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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토씨 하나까지 똑같아…대입 자소서 표절 실태

입력 2017-07-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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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학입시는 수능 비중이 줄고 '학생부 종합전형'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내신점수, 봉사활동 등과 함께 이 '학종'을 구성하는 자기소개서가 전문 업체에서 대신 써주는 일이 문제가 돼 왔는데, JTBC 취재진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집계하는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 분석 결과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표절 의심 사례가 올해만 1500건이 넘었고, 이 가운데 심각한 표절 의심 사례도 172건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조택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2년부터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를 검사해왔습니다.

지금까지 각 대학에 제출된 자기소개서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뒤 매년 입시생이 제출한 것과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유사도율에 따라 5% 미만은 유의, 30%까지 의심, 30% 이상은 위험으로 나뉘는데, 의심 단계부터는 표절 의심으로 간주합니다.

표절 의심으로 판단되면 대학에 통보하고 해당 대학 측이 응시생 면담 조사 등을 거쳐 최종 표절 여부를 확인합니다.

대교협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자기소개서 표절 의심 사례는 물론이고 표절 위험 수준 사례도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로 유사도율이 96%가 넘는 자기소개서를 보면, 늦깎이 여고생으로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고, 교내 텃밭을 가꿨다는 내용 등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거의 똑같습니다.

유사도율 30%대의 자기소개서에서도 모의고사에서 4등급을 받고 충격을 받은 것, 만우절을 기념해 문제풀이를 했다는 내용이 동일합니다.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학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거나,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했다는 내용도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특징적인 경험까지 동일한 경우 표절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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