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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상봉자들, 기력 쇠했지만 북한 혈육 그리움에 방북 강행

입력 2014-02-19 17:30 수정 2014-02-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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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상봉자들, 기력 쇠했지만 북한 혈육 그리움에 방북 강행


이산 상봉자들, 기력 쇠했지만 북한 혈육 그리움에 방북 강행


이산 상봉자들, 기력 쇠했지만 북한 혈육 그리움에 방북 강행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우리측 상봉자들은 고령과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혈육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등록절차를 밟았다. 이날 상봉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은 오후 3시5분께 등록을 마쳤다.

이산가족 등록은 임시숙소인 강원 속초 한화콘도에서 오후 2시부터 시작됐지만 가족을 만난다는 설렘 탓인지 많은 상봉자들이 일찌감치 등록을 하기 위해 줄을 섰다.

북한에 있는 손자를 만나기로 한 백관수(90)씨는 등록시작시간을 3시간30분 앞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1등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인천에 사는 백씨는 "나만 남한에서 편하게 산 것 같아 손자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손자가 원망하는 눈으로 나를 볼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봉자 집결지인 콘도는 내외신 취재진으로 혼잡했고 등록을 위해 줄을 선 일부 상봉자들은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노인네들이 이렇게 서서 기다려야겠냐"고 항의하자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은 "어쩔 수 없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당초 이산가족 등록을 앞두고 정장 차림을 요구했지만 상봉자들은 대부분 운동화에 모자, 잠바 등 차림으로 현장을 찾았다.

상봉자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인 탓에 일부 고령자들은 차에서 내려 콘도 로비까지 휠체어로 이동했다. 특히 건강이 좋지 않은 상봉자들은 이동용 간이침대를 이용하기도 했다.

숙소 로비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은 상봉자들의 혈압, 체온, 당뇨 수치 등을 검사하고 병력과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대한적십자사 소속 의사 5명을 비롯해 간호사 5명, 응급차 운전사 1명 등 모두 12명이 검진을 했다.

대한적십자사 지원 의료진인 강석우 내과 과장은 취재진과 만나 "날씨가 최근 꽤 추운데다 많이 긴장하셔서 어르신들의 혈압이 전체적으로 높다"면서도 "혈압이 높은 걸 제외하곤 아직까지 큰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검진을 받는 고령의 상봉자들에게 "흥분을 가라앉히시라, 현지에서 식사가 다소 안 맞을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다른 의사도 "건강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대상자들의 혈압이 전체적으로 높아서 걱정이다. 금강산 날씨가 추운데 이럴 경우 뇌졸중, 뇌출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상봉)행사 후 주무시기 전에 방으로 의료진들이 직접 방문해 재검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사는 건강 문제가 심각해 방북을 포기해야 하는 분은 없냐는 질문에 "현재 의료문제로 포기할 만한 분은 아직 안 계시다"고 답했다.

검진을 마친 상봉자와 가족들은 이산가족 등록과 숙소 배정 등을 거쳐 각자 방으로 이동했다. 이후 4시부터는 방북교육이 진행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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