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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의붓딸 살해' 새 아빠 영장심사…친모는 공모 부인

입력 2019-05-01 19:12 수정 2019-05-0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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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자신을 성범죄자라고 신고한 의붓딸을 살해한 30대 남성 김모 씨에 대해 오늘(1일)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습니다. 김씨가 의붓딸의 친모 유모 씨도 공모했다고 진술하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는데요. 영장심사를 마친 김씨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웅얼거렸습니다.

[김모 씨/김양 의붓아버지 : (의붓딸 살해한 이유가 뭡니까?) … (친모와 함께 범행 계획했습니까?) … (의붓딸에게 미안하지 않습니까?)…]

혐의가 명백하고 김씨가 범행을 시인했기 때문에 영장심사는 15분만에 끝났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인 의붓딸의 신분이 노출될 우려 때문에 김씨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시 한번 사건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지난 28일 여중생 김모양이 광주 동구 너릿재 터널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김양의 신원이 밝혀져 경찰이 의붓아버지에게 전화하자 김씨는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수했습니다. 그리고 조사과정에서 친모 유씨도 공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씨는 의붓딸이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신고했기 때문에 살인을 했다고 하는데요. 살해당시 유씨와 13개월 된 젖먹이 아들도 동행했고, 김양이 숨을 거두는동안 유씨는 차안에서 아들을 돌보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심지어 시신을 유기하고 돌아온 김씨에게 고생했다고 다독여주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광주 동부경찰서 경찰관 (어제) : (김씨가) 자기 와이프하고 내가 그 애 죽여버린 건 너하고 나하고는 평생 같다. 내가 도망 다니더라도 너하고 평생 같이 얘기하면서 같이 살고 싶다 이렇게 얘기해요. (와이프는 애를 죽이고 있는 걸 뒤에서 듣고 있었던 거잖아요.) 본거지.]

하지만 친모 유씨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딸과 함께 차량 뒷자석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광주까지 왔"고 "김씨가 범행을 저질렀을 당시에는 내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숨진 김양의 조부모는 친모와 의붓아버지가 딸을 지속적으로 학대했고, 심지어 아동보호기관에 버리기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친아버지가 김양을 데려와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김양의 친할머니는 의붓아버지보다 친모에 대해서 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양 친할머니 (어제) : 막 두드려 패고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잠가버리고 못 들어오게 하고 또 어디로 산으로 끌고 가서 때리고 그랬다 하대요. 그 의붓아버지가. 어떻게 딸을 갖다가 친딸을 갖다가, 남자가 갖다 뭘 하더라도 딸을… 말려야 할 거 아니에요. 엄마라는 사람이 더 징한(징그러운) 사람이야, 나는.]

앞서 김씨는 의붓딸이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신고해서 살해를 했다고 전해드렸습니다. 숨진 김양은 김씨가 음란동영상을 보냈고 강간미수를 했다고 지난 9일과 12일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원래 아동성범죄 신고 때 피해자 보호조치를 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김씨가 신고사실을 알았을까요? 김씨는 아내 유씨에게 들었다고 하는데요. 경찰이 신고접수 당일에 친모에게 확인전화를 한 것이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현재 경찰청은 김양이 아동성범죄 사실을 신고했는데도 수사진행이 늦어졌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처리절차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김양을 잃었지만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개선방안을 찾는 중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현재 친모가 범행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놓고 진술이 엇갈리고 있지만 앞으로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겠고요. 아동성범죄 신고와 처리 과정에서 피해자 보호, 신속한 수사를 위한 개선방안이 마련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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