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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진영 "박보검 음악센스 남달라…꼭 앨범 냈으면"

입력 2016-11-02 10:00 수정 2016-11-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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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에도 인기가 터진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이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온라인 상에는 엄마와 딸이 오랜만에 함께 TV 앞에 앉아 있었다는 반응도 심심찮게 올라왔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요즘 아이돌을 잘 알지 못하는 엄마라면 딸에게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저 깔끔하게 생긴 신인배우는 누구니?"

보이그룹 B1A4의 리더이자 만능 엔터테이너로 손색없는 진영(24)이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켰다. 영화 '수상한 그녀', MBC '맨도롱 또똣' 등을 통해 일찌감치 연기자의 길을 걸었고 때마다 호평 받았던 진영이다. 하지만 첫 사극에서 선보인 이미지는 기대 이상으로 신선했고 상상 이상으로 매력적이었다.

이번에도 짝사랑만 하다 주인공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준 진영이지만 조력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남달랐던 만큼 그 여운도 크게 남았다. 진영으로서, 또 윤성으로서 나쁘지만은 않은 결말이었지만 "다음번엔 꼭 사랑이 이뤄지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몇 번이고 강조한 속내는 진심이다.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프로듀서로서, 또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연기자의 길까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라도, 몸이 조금 힘들더라도 하고 싶은 일은 일단 시작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의지와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연기돌=발연기'라는 공식도 옛말이다.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는 아이돌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아이돌과 연기자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요즘 눈여겨 볼 만한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입주 신고 완료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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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을 통해 그리고 싶었던 이상향이 있었을 것이다. 어느 정도 충족됐나.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 결과는 대중 분들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쉽지 않은 캐릭터였고 감독님께서도 가장 어려운 캐릭터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하나 하나 다 잡아가면 힘드니까 쉽게 생각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나마 조금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 듣기 좋았던 반응이 있다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건 윤성이 밖에 못해. 진영이 밖에 못해'라는 말이 그렇게 좋더라. 솔직히 엄청 많은 분들이 할 수 있는 캐릭터 아니냐. 근데 '진영이가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 들었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았다."

- 그토록 바라던 OST 작업도 했다.

"내가 나오는 드라마의 OST를 쓰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 중 하나였다. 그 OST가 내가 등장할 때 나오면 더 좋고.(웃음) 내가 원래 뮤직비디오라는 콘텐츠를 좋아한다. 음악을 두고 상상할 수 있고 음악과 영상이 잘 녹아들 때 하나의 작품이 된다.

작품과 음악은 사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생각한다. 이렇게 조용하고 평범한 순간도 좋은 음악만 있으면 다 영화가 되고 의미있는 삶으로 변한다. 연기와 노래, 음악을 따로 분류하지만 실제로 음악이 좋아 잘 되는 드라마와 영화도 있지 않나. 서로에게 좋은 작용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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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동연이 박보검·진영과 음반 발매 계획을 세웠다고 하던데.

"프로젝트성도 좋으니 한 번 해보고 싶다. 하면 좋지 않을까? 두 사람 다 음악을 너무 사랑한다. 촬영을 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메이크업 받을 땐 말을 잘 할 수 없으니까 분위기가 다소 삭막하다. 그 때 노래 한 곡을 딱 틀면 기분이 달라지더라."

- 박보검은 앨범에 대한 욕심이 확실히 있더라. 만약 추진 된다면 곡을 줄 생각도 있나.

"당연히 줘야지. 부탁한다면 꼭 주고 싶다. 사실 나도 보검이에게 부탁한 것이 하나 있다. 보검이가 피아노를 굉장히 잘 친다. 영상을 봤는데 실력이 수준급이다. 10년은 넘게 친 것 같더라. 홍콩에 초대 돼 피아노 연주를 한 적도 있다는 말에 놀랐다. 그래서 B1A4 음반 작업을 할 때 피아노 세션이 필요하면 해 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 프로듀서 눈으로 볼 때 음악적 감각이 있던가.

"멜로디에 대한 센스가 남다르다. 보검이가 작곡에도 관심이 많아 어플 하나를 알려줬는데 '이런게 있었냐'면서 좋아했다. 옆에서 하는 것을 지켜봤더니 생각보다 너무 잘 한다. 나중에 꼭 음악 작업을 한 번 해보라고 적극 추천했다.

실제 편곡 작업을 할 때 세션들과 호흡을 맞추면 악기를 잘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멜로디를 센스있게 표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검이는 대충 쳤던 것만 들어도 느낌이 왔다. 특이하고 좋더라. 보검이 앨범은 나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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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정과는 B1A4 멤버들 모두 인연이 깊다.

"서로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약간 특이한 것이 영화 '써니'에 출연했던 분들과 모두 인연이 닿았다. 보미 누나와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고 민효린 누나와는 '칠전팔기 구하라'에서 호흡을 맞췄다.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 남보라·박진주 누나와는 최근 웹 드라마를 함께 찍었다. '맨도롱 또똣'에서는 강소라 누나를 만났다. 그래서 천우희 선배님과만 작업하면 '써니' 단톡방에 끼워 준다고 하더라.(웃음)

유정이는 반대로 우리 멤버들과 돌아가면서 인연을 맺고 있다. '결국 다 만나게 되는구나' 싶더라. 다른 멤버들이 유정이와 뭔가를 할 때 그저 신기하게만 생각했는데 나도 작품을 하게 되니까 더 신기했다. 처음 만났을 때 '산들이 알지? 바로 알지? 맞네~'하면서 인사했다.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 '구르미' 프로젝트가 끝났다. 기분이 어떤가.

"꿈만 같다. 끝난 후에도 '내가 출연한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슈가 많이 되고 이야기가 많이 됐는데 그런 드라마에 내가 출연해 연기를 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다. '화제의 드라마에 내가 나왔다니'라는 느낌?(웃음) TV에서만 봤던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되니까 그것도 신기했다."

인터뷰 ④로 이어집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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