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독재자 비자금 등 불법 자금의 주요 은닉처였던 스위스가 올 연말까지 불법 자산을 본국으로 반환하는 새로운 법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스위스 외무부 국제법 담당자인 밸런틴 젤위거 자문은 "당국은 아이티, 이집트, 튀니지와 우크라이나 등 국가의 변호사들과 불법 자산을 반환하는 사안에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 등 언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젤위거는 "새 법안이 발효되려면 스위스 상·하원을 통과하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올해 말까지는 법안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1년 '재스민 혁명'으로 축출된 30년 장기 독재자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당시 튀니지 대통령이 해외로 빼돌린 6000만 달러(약 711억원) 중 스위스에서 동결된 4000만 달러를 반환하는 것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당시 스위스 정부는 벤 알리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의 금융자산을 동결시킨 바 있다.
최근 수년 간 스위스는 해외 불법자금 은닉처로서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해당 국가 검찰의 수사 지원을 위해 필리핀 전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나이지리아 전 대통령 사니 아바차 등 전직 국가지도자 등의 계좌 거래를 중지시킨 바 있다.
스위스는 2011년 아이티의 전 독재자 장 클로드 뒤발리에가 스위스 은행에 예치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 자금을 동결시킨 '뒤발리에법'을 발효시키기도 했다.
스위스는 지난 25년 간 자국으로 들어온 외국의 불법자금 18억 달러를 본국으로 반환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