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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부족에 장애인들 방치…'동행 격리' 나선 사람들

입력 2020-03-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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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가 격리 대상 가운데는 장애인들도 많습니다. 보살핌이 필요한 중증 장애인들도 있는데, 기꺼이 동행 격리에 나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장애인 자립주택입니다.

집 한켠에 마스크와 의약품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짐과 함께 인스턴트 식품도 한가득입니다.

장애인 활동가 정지원 씨가 자가격리된 장애인을 돌보기 위해 급하게 챙겨온 물건들입니다.

2주 동안 함께 살기 위해 이른바 '동행 격리'를 자원한 겁니다.

[정지원/대구 장애인지역공동체 활동가 : (그분이) 수술한 이력도 있기 때문에 건강에 신경이 쓰여서… 시간대에 맞춰서 약 복용을 지원하고 있고 아침, 점심, 저녁은 제가 챙겨 드리고…]

확진 판정을 받은 장애인의 수발을 자청한 봉사자도 있습니다.

이창수 씨는 방호복을 입은 채 병상이 날 때까지 곁을 지켰습니다.

[이창수/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 장애인 당사자분들은 코로나바이러스보다 혼자 격리된 채 생활하는 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이 걱정됐지만 누군가는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장애인 활동가들의 헌신으로 아직은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장애인 자가격리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습니다.

[조민제/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국장 : (돕는) 사람이 없으면 밥 먹거나 화장실을 못 가는 분들이 있거든요. 이렇게 늘어나면 대규모 장애인 방치 상태가 이루어지는 거죠. 대체 인력을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확보해야 되고요.]

(자료제공 : 장애인지역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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