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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당선' 일등공신은 유쾌한 정숙씨? 호남특보 통했다

입력 2017-05-10 01:11

호남 상주하며 반문정서 불식 주력

과묵한 문대신 쾌활한 모습으로 지지자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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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상주하며 반문정서 불식 주력

과묵한 문대신 쾌활한 모습으로 지지자 접촉

'문 당선' 일등공신은 유쾌한 정숙씨? 호남특보 통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 일등공신으로는 역시 부인 김정숙 여사가 꼽힌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나 캠프 보좌진 등이 문 후보를 직접 보필하며 도왔다면, 김 여사는 문 후보 약세 지역에 집중하는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을 보완하며 문 후보의 대선 재수를 물심양면 지원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4·13 총선 직후 매주 호남을 방문했던 점이 대표적이다. 당시 민주당은 야권 텃밭으로 분류되는 호남에서 총 의석 28석 중 3석만을 얻는 데 그쳐 사실상 '호남 전멸'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 여사는 이에 총선 직후부터 매주 호남을 방문해 이른바 '반문(反文)정서' 불식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문 후보의 지지세가 약한 60대 이상 호남 유권자 공략을 위해 노인복지관을 찾아 배식활동을 하거나 경로당을 방문하는 등의 일정을 빠듯하게 소화했다.

그는 올해 들어서는 주1회 1박2일이던 호남 일정을 대폭 늘려 상주하다시피 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를 대신해 호남을 종횡무진하는 그에게 당내에서 '문재인 비공식 호남특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였다. 김 여사가 호남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그의 단골 대중목욕탕이 생긴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가 호남에 이토록 공을 들인 배경엔 급변한 대선구도가 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당시 후보와 문 후보가 여야 1대1 구도를 이뤄 호남에서 문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얻을 수 있었지만, 19대 대선에선 호남을 기반으로 창당한 국민의당 소속 안철수 후보가 문 후보와 호남 표를 나눠 갖는 구도가 된 것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4·13 총선 당시 정당득표율로는 호남에서 민주당을 많게는 20%p 이상 차이로 눌렀었다. 김 여사의 비공식 호남특보 활동은 이 같은 상황을 불식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호남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 자리를 휩쓸었다.

한편 문 후보의 과묵한 이미지로부터 비롯되는 거리감을 해소하는 것도 김 여사 몫이었다. 김 여사는 특유의 쾌활함으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문재인 안사람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성악과 출신인 점을 적극 활용, 나이 든 유권자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도 김 여사에게 추가로 붙었다. 김 여사는 포털에선 아예 '유쾌한 정숙씨'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문 대통령에 대한 온라인 홍보에도 주력해왔다.

예비후보 간 감정이 격화됐던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김 여사는 화합에 힘썼다.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 부인 민주원씨와 충청지역 노인복지관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거나, 이재명 성남시장 부인 김혜경씨와 호남에서 배식봉사를 진행하는 등 당내 경선 2,3위 주자들의 부인들과 화합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또 지난달 23일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씨까지 포함해 민주원씨, 김혜경씨와 손을 맞잡고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건강서울페스티벌을 찾아 지지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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