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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5년 만에 머리 숙였지만…'떠밀려 사과' 지적

입력 2016-05-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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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불거지고 5년 만에 이뤄진 어제(2일) 옥시측의 사과, 어떻게 보셨습니까. 불매 운동도 커지고 있고, 일단 급한 불부터 끄려고 한 게 아니냐, 시민들의 반응이 좋지가 않은데요. 내 가족이 피해를 당했는데 5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피해 가족들, 보신 것처럼 기자회견장에서 절규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옥시레킷벤키저의 아타 사프달 한국법인 대표의 발표 가운데 새로운 건 기존에 내놓겠다던 50억 원 외에 추가로 50억 원을 내겠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제조 및 판매사들도 동참해달라고 했습니다.

다른 제품을 쓴 피해자들도 공평하게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명목이었지만, 결국 혼자 다 떠안지 않겠다는 얘기였습니다.

결국 대표가 머리 숙이고 돈을 내놓겠다고는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최근까지의 옥시가 보인 모습은 피해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 충분했습니다.

실제로 옥시는 지난달 21일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홍보 대행업체를 통한 이메일 한 통이 전부였습니다.

이후 정치권에선 '가습기 살균제 피해 보상 특별법' 제정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등 여러 연구기관에 용역을 맡기고 본인들이 유리한 결과만 빼내 보고서를 만든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폐 손상이 '봄철 황사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담긴 의견서를 검찰에 낸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최근까지도 '제품으로 인한 인과관계 인정과 법적 책임을 진다는 건 아니다’라는 합의 문구를 피해자들에게 들이밀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불매 운동이 확산되자 '떠밀려 사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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