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낙연 측 "이재명 구속될 수도" vs 이재명 측 "국힘 대변인이냐"

입력 2021-10-07 18: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이 이번 주말을 기해 사실상 종료가 됩니다. 마지막 3차 슈퍼위크 투표가 현재 진행 중인데요. 어떻게해서든 결선투표로 가서 대역전극 펼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죠. 이낙연 캠프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의혹'으로 구속되는 상황까지 언급을 한 겁니다. 이재명 캠프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냐'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대선 경선의 마침표를 찍을 3차 슈퍼위크 투표! 어제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첫날 온라인 투표율은 59.21%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1차와 2차 때보다 더 높았습니다. 요즘 '대장동 의혹'으로 정치권이 시끄럽죠.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각 캠프마다 해석은 좀 다르지만 말입니다.

결선투표를 꿈꾸는 이낙연 전 대표. 안타깝게도 현재 추세는 '어대명'! '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입니다. 이걸 뒤집으려면, 승부수가 필요한데요. 새로운 '어대명'에 힘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이다, 라고 말입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수사에 대해서 국민들이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여러 문제가 민주당이나 대한민국에 생길 수 있다 이런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캠프에선 한발 더 나갔습니다. 구속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이재명 지사의 심복이란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직접 사용했죠? 이낙연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이번엔 이 지사의 구체적인 혐의까지 언급을 했습니다.

[설훈/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재명 후보는 자기가 대장동을 설계했다고 그랬습니다. 설계한 사람이 책임이 있는 것이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까? 물론 책임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있다고 했지만 그것으로 끝나느냐. 배임의 혐의가 있는 거는 또 눈에 보이는 사실 아니겠습니까?]

설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는데요.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해 볼 수 있다면서,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설훈/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후보가 구속되어 있는 상황인데 그럼 어떻게 될 것이냐. 이런 건 우리가 가상해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지금 조건에서는. 그걸 대비해서 당 지도부가 판단을 하고 장치를 해야 되는데 모든 걸 다 제쳐놓고 지금 이렇게 가면 이재명 후보로 딱 정해서 그냥 놀고 가겠다 이거 아닙니까?]

이낙연 캠프와 민주당 지도부. '대장동 의혹'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크게 다르죠? 일단, 당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핵심 당사자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국민의힘과 관련된 전현직 인사들입니다.]

더욱이 '대장동 의혹'이 커질수록, 지지층은 오히려 똘똘 뭉치고 있죠? 당 지도부가 브레이크를 걸고 나서기엔 정치적 부담이 큽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CBS '한판승부' / 어제) : 대선 승리, 본선 승리에 대한 어떤 열망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커요. 특히나 1위 주자가 흔들린다고 생각할 때 당원들과 지지층이 뭉치는 건 여러 번 봤습니다. 저는 그런 국면이기 때문에 지도부가 여기서 이러쿵저러쿵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이미 대선 경선은 끝을 향해 달려가는 있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0일 대선 후보가 확정됩니다. 민주당 지도부로선 '못먹어도 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비행기가 쭉 이륙을 하다가 어떤 특정한 지점이 되잖아요. 그러면 엔진에 문제가 있어도 무조건 이륙을 해야 돼요. 그걸 '포인트 오브 노 리턴'이라고 하는데 민주당이 딱 그 상황인 것 같거든요.]

다만 이낙연 캠프의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그 결과는 물어볼 필요도 없겠죠?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CBS '한판승부' / 어제) : 이재명 후보가 다 책임져야 될 상황이다. 이런 게 나오면 저는 이재명이 아니라 민주당이 다 죽는다고 봐요.]

이재명 지사 입장에선 쓸데없는 걱정이 아닐까 합니다.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다',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열린민주당tv') : 저는 도둑들로부터 뺏어오는 설계를 한 거예요. 나머지를 먹는 도둑 내부의 분배·설계, 도둑 설계는 자기들(국민의힘)이 한 거지.]

측근이냐, 아니냐. 논란이 있죠?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해선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최강욱/열린민주당 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열린민주당tv') : 윤석열 씨가 측근 어쩌고 하면서 이제 이 지사님이 결재권자고 하시기 때문에 무관할 수가 없다. 이거 딱 떨어진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열린민주당tv') : 그럼 자기(윤석열 전 검찰총장)는 (문재인) 대통령 측근이야?]

'배임 혐의가 눈에 보인다'는 설훈 의원의 주장, 이 역시 가만히 있을 순 없는 노릇입니다. 이재명 캠프, "국민의힘 대변인이냐" 맞받았습니다. 방송인 김어준 씨도 이 지사를 지원사격하고 나섰는데요.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연일 날을 세우고 있죠.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에둘러 쓴소리를 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선거 때면) 평상시에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분들인데 하나같이 일정 정도 미칩니다. 시야가 좁아지고, 마음이 급해지고, 집착도 강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지고 다른 사람이 돼요. 신기한 건 선거 끝나면 (정상으로) 돌아와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낙연 때리기'에 동참했습니다. 왜 국민의힘 논리를 가져와 네거티브에 앞장서느냐는 겁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우리의 토론장에 문제를 야당의 논리로 적용하는 건 조금 삼가야 될 일 아닌가, 그야말로 감나무 밑에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듯하는 그런 자세를 보면, 지지자들이 오히려 이 경선판 자체를 좀 불안해하실 것 같고요.]

이재명 대 이낙연! 양 진영이 정면충돌하면서 경선 이후 원팀이 가능하겠느냐? 물음표도 붙기 시작했는데요. 당장 이낙연 캠프에선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설훈/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상당수가 도저히 이재명은 못 찍겠다 이런 사람이 엄청나게 있어요. 3분의 1은 있는 걸로 조사 결과가 나옵니다. 3분의 1을 우리가 설득을 한다 하더라도 돌아올 수 없다는 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현상입니다.]

한쪽에선 경선 이후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분도 있긴 합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이후 중심추를 잡아 달라, 그러한 역할을 기대하지 않을까. 저도 원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송영길 대표는 원팀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선을 그었는데요. 신발이 날아다녔던 2012년 대선경선과 비교하면 이 정도는 약과라는 겁니다.

이 신발 투척 영상. 당시 현장에 있던 제가 휴대폰으로 찍은 건데요. 경선이 끝난 뒤에도,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 전 대표 사이에 앙금이 크게 남았죠. 그 후유증은 본선까지 이어졌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7월 28일) : 2012년 우리 민주당 경선 때 그때 문재인 후보와 정세균, 손학규, 뭐 김두관 몇 분 후보들이 그때 치열하게 경쟁했잖아요. 그때는 후유증이 커서 하나로 통합이 좀 부족했습니다. 결국 박근혜 후보한테 졌죠.]

송 대표의 말대로 이번에는 좀 다를 수 있을까요? '대장동 의혹'이 낳은 또하나의 폭탄! '50억 약속클럽' 명단이 어제 공개됐죠.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어제) : 50억 약속 그룹으로 언급된 분들입니다.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최재경 그리고 홍모 씨입니다.]

여야는 서로 폭탄 돌리기를 시전했는데요. 민주당은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자폭 수류탄'을 던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박근혜 정부의, 박근혜 정부에 의한, 박근혜 정부를 위한 검사 출신이 대부분입니다. 박근혜 호위 검사들이 희대의 개발 농단 사태를 벌인 것입니다.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이 감옥 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친박 법꾸라지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토건비리와 개발 농단을 획책했다는 이 사실을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끼칩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을 한껏 키웠습니다. 50억 클럽에 권순일 전 대법관이 포함된 걸 꼬집은 겁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권순일은 이재명에 대한 무죄 판결을 적극 유도하고 무죄 선고까지 직접 담당한 장본인입니다. 대법관 권순일의 돈거래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무죄 판결이 뇌물 돈거래로 인해 된 것이라는 말이 되고 우리 헌정 사상 초유의 대재앙입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사설 정보지에서 50억 클럽 명단을 봤다고 언급했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30일) : 법조계 인사 중에서 언급되었던 인물들, 그리고 민주당과 친분이 있는 인사도 명단에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재명 지사와의 친분이 있는 그런 인사가 있었고…]

이 대표는 본인이 확인한 명단과 박수영 의원이 밝힌 명단은 버전이 좀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본 건, 6명이 아니라 모두 4명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가운데 3명만 박 의원 명단과 겹친다는 겁니다. 누군가 1명이 빠져 있다는 거겠죠? 사실 이 50억 클럽 명단. 일방적인 주장일 뿐, 현재로선 진위를 알 길은 없습니다. 더욱이 당사자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강하게 부인하고 있죠. 결국, 수사로 밝혀져야 하는 내용인데요. '특검'을 미끼로 '낙박연대'에 낚싯대를 드리웠던 이준석 대표. 박용진 의원이 특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번엔 이낙연 전 대표 한 사람만 겨냥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이낙연 후보님도 이것(특검)에 대해 가지고 본인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국민 앞에 드러내어 밝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낙연 후보님께서도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시면은 저희가 민주당에서 협력할 분들 있으면 협력하고…]

이 전 대표가 정말 특검을 받을 수도 있다, 생각하는 걸까요? 그렇지 않아도 국민의힘 대변인이냐, 비판을 받고 있는데 말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 지 모를 시한폭탄이 된 대장동 의혹! 정치권에선 한동안 서로를 향한 '딱지 붙이기'가 계속될 걸로 보이는데요.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입을 건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지금은 무대의 막이 올라간 만큼, 갈 데까지 갈 수밖에 없겠죠?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영화 '특별시민' : 모든 사람들이 다 믿게끔 만드는 게 그게 바로 선거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