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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한 달째 확진환자 없지만…"앞으로가 문제다"

입력 2016-06-11 16:38

여행주의국 확대·대국민 홍보 강화 등 총력 대응
8월부터 감염병유행국 방문 미신고시 1000만원 과태료
로밍 빅데이터 시범사업도 리우 올림픽 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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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의국 확대·대국민 홍보 강화 등 총력 대응
8월부터 감염병유행국 방문 미신고시 1000만원 과태료
로밍 빅데이터 시범사업도 리우 올림픽 전 가동

지카, 한 달째 확진환자 없지만…"앞으로가 문제다"


지카, 한 달째 확진환자 없지만…"앞으로가 문제다"


지난달 11일 필리핀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이 지카바이러스 5번째 감염자로 확진된 이후 한 달간 추가 감염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모기 활동기가 시작돼 국내 전파 가능성이 커졌고 머잖아 브라질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 탓에 바이러스 국내 유입 위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지카바이러스가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이달 4일까지 검역당국에 신고된 의심사례는 762명에 달한다.

의심 신고건수는 4월 넷째주까지 10~20건을 오르락내리락하는 흐름을 보이다, 2·3번째 확진 환자가 연달아 나오면서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5월 둘째주 들어 한 주간 122건의 신고가 폭주했다. 이중 임신부의 신고건수는 20건에 달한다. 소두증을 비롯해 여러 감염 합병증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발생국 방문이력이 있는 임산부에 대해 실험실 검사를 실시한 탓이다.

이후 지카 감염환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신고 현황은 3주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이달 첫째주 53건까지 줄며 소강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검역당국은 그동안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보다 강화된 검역과 대국민 홍보를 진행해왔다.

특히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1일에는 '과거 발생국가도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발생국가 분류 기준을 '최근 2개월' 내 발생에서 '2007년 이후'로 관련 지침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여행주의 대상 국가가 51개국에서 64개국으로 확대된다.

이 같은 결정은 정부 부처 내부에서도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 질본 관계자에 따르면 "외교부 등에서 분류 기준을 지나치게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외교적인 문제보다 국민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다른 부처들을 설득해 뜻이 관철됐다"고 말했다.

또 발생국가에서 입항하는 운송수단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공항·항만 등에서 흰줄숲모기를 퇴치하기 위한 주 1회 방역도 실시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모기 서식지 주변을 소독, 청소하는 등 방역활동을 진행해왔다.

대국민 홍보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질본은 모기기피제 사용과 야외활동 시 긴 팔·바지를 입을 것을 권고하고, 외교부와 협의를 통해 지카뿐 아니라 메르스, 뎅기열 등 해외 감염병, 풍토병 정보에 대해 해외 체류 중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3차례 문자메시지로 알려 관심을 환기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였다.

이동통신업체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로밍(Roaming) 기술을 활용해 여행객의 출입국, 방문지역, 체류기간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로밍 빅데이터'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이는 빅데이터를 국가 방역에 활용한 세계 최초의 사례다.

질본은 앞으로도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검역조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검역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으로, 오는 8월4일부터 감염병 유행지역을 방문했던 사람이 해당 사실을 숨길 경우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입국 검역이 강화된다.

또 질본은 KT와 함께 추진 중인 '로밍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해 늦어도 리우 올림픽 개막 전까지 시범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SK텔레콤, LG텔레콤 등 다른 이동통신사와도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바이러스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게 질본의 설명이다.

홍성진 질본 검역지원과장은 "그동안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운도 따랐지만,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적절히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과장은 이어 "지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해법은 여행객들이 발진 등 의심증상 발생 시 곧바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고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뿐"이라며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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