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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8년 만에 하원 '탈환'…공화당, 상원 '수성' 확실시

입력 2018-11-07 15:49

의회권력 양당 '분점'…트럼프 국정운용 독주 '제동' 불가피

민주, 트럼프 견제 발판 마련…'블루 웨이브' 예상보다 약해

'상원 올인'한 트럼프 '선방'…선거 패배 인정할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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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8년 만에 하원 '탈환'…공화당, 상원 '수성' 확실시

6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의 11ㆍ6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공화당이 상원에서 과반 의석을 유지하며 '수성'할 것으로 보여, 미국 의회권력은 '상원-공화, 하원-민주'로 분점(分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사가 이날 밤 일제히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435석 전체를 다시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개표가 시작된 지 5시간 만인 오후 11시께 민주당이 하원, 공화당이 상원에서 각각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AFP통신도 동일한 전망을 했고, 폭스뉴스는 같은 시간 현재 공화가 상원, 민주가 하원을 장악할 확률을 각각 95%라고 제시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2010년 선거 이후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지난 2년간 일방적으로 독주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하원에 주어진 예산편성권과 입법권을 바탕으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제도ㆍACA) 폐지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공약 법제화 및 이행에 급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거운동 초반인 9월 초만 해도 판 전체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됐던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가 민주당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전체적으로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 가능할 것이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로만 놓고 봤을 때 이것을 '블루 웨이브'라고 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지속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로 규정하고, 특히 '상원 수성'에 총력전을 편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결코 '패배한 선거'로 규정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나마 자기 덕분에 하원 의석을 덜 빼앗기고 상원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원의 주인이 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분점정부'(Divided Government) 체제가 탄생하게 됐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원만히 타협하며 국정을 운영하기보다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향후 2년 동안 거친 파열음을 내며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개표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매직넘버 23'을 향해 치달았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지금보다 23석을 더 얻어야 다수당에 오르게 된다.

민주당은 개표한 지 2시간여 만인 오후 8시께 버지니아 10선거구에서 공화당 현역의원을 처음 꺾은 것을 시작으로 공화당 현역들의 지역구를 하나둘씩 잠식해나갔다. 미 언론의 '민주당 하원 승리' 전망은 매직넘버 23 달성이 확실시된다는 의미다. NBC방송은 민주당이 23석보다 많은 31석을 더 가져가 총 224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최대 요충지였던 인디애나와 플로리다를 차지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전체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26석을 지키는 동시에 공화당의 9석 중에서 2석을 빼앗아야만 과반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26개 선거구 중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곳이 무려 10곳에 달해, 민주당으로선 '텃밭 지키기'도 힘에 부칠 것이라는 관측이 일찌감치 나왔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현역의원인 두 선거구를 가로채면서 민주당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공화당은 여기에 더해 노스다코타 민주당 의석까지 챙겼다.

7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주요 경합지역 개표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은 인디애나, 미주리, 테네시, 노스다코타, 텍사스에서 당선을 확정했거나 유력하며, 99% 개표된 플로리다에서 박빙 우위를 보인다. 같은 시각 민주당은 미시간, 오하이오, 위스콘신에서 앞서고 있다.

총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는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36명 가운데 26명이 공화당, 9명이 민주당, 1명이 무소속이다.

ABC방송은 지금보다 민주당 주지사가 4명 늘고, 공화당 주지사가 4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관심을 모았던 최대 접전지역 두 곳은 모두 공화당의 품에 안길 것으로 전망됐다.

조지아에서는 흑인 여성 최초의 주지사에 도전한 민주당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가 공화당의 브라이언 켐프 후보에게 석패할 것으로 예측됐다.

CNN과 폭스뉴스에 따르면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가운데 켐프 후보가 53.6%의 득표율로 45.4%를 기록한 에이브럼스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등에 업은 '친(親) 트럼프' 성향인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 후보가 흑인 최초의 플로리다 주지사를 노렸던 앤드루 길럼 탤러해시 시장을 접전 끝에 누를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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