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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제] '택배노동' 현장…들고 뛸 수밖에 없는 현실

입력 2020-10-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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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노동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노동 환경을 놓고 여러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발로 뛰는 발품경제 이주찬 기자가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냉동 물류창고에 하루 일자리를 구해서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배달할 냉동식품을 분류했습니다. 택배노동자와 함께 배달 현장도 직접 뛰었는데, 지금 확인해 보시죠.

[기자]

냉동 물류창고 앞입니다.

택배 물건을 배달하기 전에 이곳에서 먼저 분류작업을 하는데요.

제가 실제로 일을 해보겠습니다.

창고 안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냉동식품을 쉴 새 없이 분류합니다.

냉동창고 안은 영하 18도에서 20도 사이입니다.

조금만 걸어도 너무 춥습니다.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습니다.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택배로 보낼 냉동식품을 고르고 날랐습니다.

올해 택배 물량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보다 2억7800만 개가 많아질 걸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량이 급증하고 새벽배송, 총알배송 등 심야택배도 많이 이용해서입니다.

소비자 한 명이 올 한 해 동안 63번 택배를 이용할 걸로 추정됩니다.

물류창고에서 나온 물건들은 각 지역의 택배 모으는 장소로 갑니다.

아침 6시 반부터 택배상자들이 작업대를 따라 정신없이 움직입니다.

각 주소지로 갈 물건을 다시 한번 분류하는 겁니다.

[이광영/택배기사 : (분류작업은 몇 시간 정도 하시나요?) 보통 7~8시간 정도 하죠. 6시 반부터 시작해서 (배달) 나가는 시간이 1시 반에서 2시 반 정도]

오후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배달에 나섭니다.

트럭을 세우기 무섭게 택배상자를 들고 달립니다.

다섯 집을 쫓아다녀 봤는데요.

굉장히 힘들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영상을 찍는 카메라 기자도 숨이 달려서 제대로 촬영을 못 할 정도입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배달을 마치려면 어쩔 수 없이 달려야 합니다.

[송택신/택배기사 : (계란으로 점심을 때우시나 봐요?) 먹기도 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고 그래서 많이 먹은 적도 가끔 있는데 먹고 뛰어다니려면 계단 오르기가 너무 힘들어요.]

하루에 배달하는 택배는 평균 450~500개.

[송택신/택배기사 : 많은 날은 한 15시간에서 16시간 정도 일하죠. (4시 반에 집에서 나오셔서요?)]

개인사업자라곤 하지만 사실상 작업량을 줄이거나 쉴 수가 없습니다.

아파서 쉬는 날에도 대신 일해줄 기사를 자기 임금의 1.5배를 주고 불러야 합니다.

[송택신/택배기사 : (택배 물건이 많으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희가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 한계를 넘어 버리면 힘들어서 일을 못 합니다.]

특수한 고용 형태와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업무량을 줄이거나 택배 가격을 현실화하기도 어렵습니다.

[송택신/택배기사 : (택배기사님들이) 돌아가시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다음에는 내가 되지 않을까…택배회사들끼리 과잉경쟁을 좀 줄여줬으면…]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황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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