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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탈북자문제 이슈화…야당 공격도

입력 2012-03-02 10:46

탈북자, 주요당직자 회의 참석해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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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주요당직자 회의 참석해 증언


새누리, 탈북자문제 이슈화…야당 공격도

새누리당이 2일 중국 억류 탈북자 문제 해결을위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이날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거의 대부분 당직자들이 탈북자 문제를 언급하며 국회 차원의 노력과 함께 국제사회의 여론환기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는 "탈북자의 인권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며 비판을 가했다.

여기에는 4ㆍ11 총선을 앞두고 탈북자 문제를 이슈화함으로써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한다는 것은 명백히 인권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잔혹한 형벌이 기다리는 사지로 어찌 한 인간, 한 생명을 돌려보낸다는 말이냐"고 말했다.

그는 또 "탈북자들은 엄연한 대한민국의 신분을 가져야 한다"면서 "중국은 조속히 세계적 여론과 양심적인 의견에 귀를 기울여 강제 북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목청을 높이던 야당이 탈북자 문제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면서 "입만 열면 인권 얘기를 해 오던 사람들의 눈에 탈북자의 인권은 보이지 않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은재 당 북한 인권위원장은 "탈북자 북송은 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며, 우리 당에서 중국을 유엔에 고발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야당은 북한 인권과 관련해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있는데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고 따졌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구상찬 의원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탈북자 인권과 관련해선 민주당의 `희망버스'가 안 보인다고 말했는데 실제 현장에는 인권문제에 촛불을 들이댔던 민주당 인사는 안 보인다"면서 "보수단체들이 북한인권에 항의하고, 현장에는 질서유지를 위한 전경버스만 가득 찼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한 탈북자가 참석해 강제북송의 경험을 진술했다.

김춘애(가명)씨는 "처음에 강제북송 될 때에는 50년간 살아온 고향이기 때문에 설마했다"면서 "그러나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당할 때 이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남한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중국에서 한국 교회학습을 받았는지, 남한 사람을 만났는지 심문했다"면서 "딸이 대한민국 상표가 붙어 있는 가방을 가져갔는데 `한국 사람을 만났다'는 가당치 않은 이유로 종합지도원이 주먹으로 때려 앞니가 두 개나 부러졌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북송된) 탈북자들을 발가벗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사한다. 돈을 감추지 않았나 해서 항문 검사도 한다"면서 "임신 6개월 된 여성이 `중국 씨를 받아왔다'며 낙태를 시키겠다고 발로 차 병원으로 실려가는 것을 보고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결소나 단련대에서는 사람이 살 수가 없다. 고위부 사람의 고문보다 이와 빈대 고문이 더 악착하다"면서 "딸과 함께 작은 창문에 매달려서 박쥐처럼 잤다. 북한에서 공개처형 당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남한에서도 탈북자 북송 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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