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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러 나선 상인들, 환자 실어나른 버스…빛난 시민의식

입력 2018-06-19 08:33 수정 2018-06-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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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주점 방화 사건. 불이 난 주점 입구는 불꽃과 연기로, 도저히 사람이 빠져 나올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러 나왔고, 버스기사는 노선을 벗어나서 환자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시민의 도움이 빛났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네온사인 사이로 시뻘건 불꽃과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어찌할 줄 모릅니다.

[사람 많은 거 아니야?]

출입구는 불꽃과 연기로 꽉 막혔습니다.

그제밤(17일) 불이 난 직후 찍힌 주점의 출입구 모습입니다.

[양덕원/목격자 : 문이 탁 열리면서 사람이 막 머리에 불을 붙은 채로 사람이 나오는데 온몸이 옷이 하나도 없이 녹아서 실처럼 돼 있더라고.]

범인 이모 씨가 불을 지른 뒤 곧장 도망가는 모습도 찍혔습니다.

[진대섭/목격자 : 등짝이 불에 탔는지 등짝이 하나도 없어. 뛰어가는 놈 보고 저놈 잡아라 생각하고 같이 뛰다가…]

위급한 순간에 시민들이 내 일처럼 나섰습니다.

주변을 지나던 시내버스의 기사 61살 이해성 씨는 위급한 환자들을 버스에 싣고 병원으로 내달렸습니다.

함께 탄 시민은 버스 문에 매달려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손을 흔들며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해성/버스 기사 : 환자 수송하는데 얼른 최대한 빨리 응급조치해야 했기 때문에 비상라이트 켜고 운행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소화기를 들고 직접 불을 끄러 나섰고 비상구 문을 열어 탈출을 도왔습니다.

(화면제공 : 우성여객, 시청자 채경민·양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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