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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체포동의안 보고 순간에도…권성동은 '강심장'?

입력 2018-05-30 18:52 수정 2018-05-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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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가 이틀 만에 경찰에 재소환됐습니다. 이씨는 오늘(30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도착해서 취재진을 따돌리고 기습 출석했는데요.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이르면 이번주 안에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가지 정치권 뉴스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월요일 조사에서 이명희씨는요. 주요 혐의들에 대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적극 부인했다고 합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11명, 그 중에 "이명희씨를 처벌해달라"고 한 사람이 10명인데, "내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하니, 경찰은 급하게 피해자들에 대해서 추가 조사를 거쳐서 오늘 이명희 씨를 다시 부른 겁니다.

이명희씨, 그제 경찰 출두하면서 평생 씻을 수 없는 모욕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전 10시 소환이었는데 1시간 30분이나 앞당겨서 8시 반에 일찍 나와서 취재진을 다 따돌렸던 겁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가 보여드릴 그림이 없습니다. 찍지를 못해서요. 다른 방송에서 찍은 그림인데 이렇게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말쯤에 구속영장 신청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계속 지켜보기로 하죠.

그리고 딸 조현아씨, 딸 조현아씨가 지난 24일날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쓴 혐의로 법무부 조사 받았는데, 오는 6월 4일에는 밀수 혐의로 인천본부세관에 또 불려나가야한다고 합니다. 또 남동생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 대해서도, 교육부가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한 재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20년만의 재조사입니다. 정말 온가족이 탈탈 털리는 모양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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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입니다. "최순실씨의 태블릿PC가 조작됐다!" 이렇게 주장했던 극우논객 변희재씨, 오늘 새벽에 결국 구속되고 말았습니다. JTBC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혐의입니다.  법원은요, "여러 정황에 비춰서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고 피해자 측에 대한 위해 가능성 등등을 종합해볼때 구속 사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했습니다.

변씨, 어제 영장실질심사 받으러 가면서 "JTBC에 대한 명예훼손 사실 없다. 나 혐의도 인정 않는다. 아니, 이 정도 합리적 의심도 못 하냐!" 뭐 이런 얘기하면서, 시종 잘못한 것 없다는 투였습니다. 그래도 좀 불안하기는 했는지, 그동안 JTBC와 저희 구성원에 퍼부었던 온갖 저주의 말들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렇게 한껏 몸을 낮추더군요. 저는 이 순간 '이 사람 정말 변희재씨 맞나?'싶었습니다.

하지만 법원 판단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서울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던 변씨,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해듣고 곧바로 구치소에 수감이 됐죠. 이 소식을 듣고 가슴을 아파했던 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인데요. 오늘 SNS에 이런 글 올렸습니다, "검찰, 법원에 양심이란 없다. 오직 정권 코드 맞추기만 존재한다. 명예훼손사범 중에 구속된 사람 0.08%라고 한다. 변씨가 그 0.08%에 들어가는 '미운놈'이 된 거다. 내가 검찰 출신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라고 말이죠. 변희재씨 입 틀어막고, 입 틀어막으려고 검찰, 법원이 합심했다 이런 주장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법원의 영장 발부 사유를 잘보면 단순히 태블릿PC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또 그에 따른 명예훼손에만 방점을 찍는 게 아닙니다. "피해자 측에 대한 위해 가능성, 그러니까 JTBC 구성원과 심지어 그 가족들에 대한 위해 가능성"도 핵심 사유중의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김진태 의원 말처럼 단순히 변씨가 말로만 어떻게 했다는 것이 아니라, 위협을 가해서 부득불 구속해야할 것 같다 이렇게 판단했다는 겁니다.

최근까지도 매주 저희 상암 사옥 앞에 와서 이렇게 변씨와 그 지지자들이 온갖 욕설과 조롱을 퍼붓는 집회를 했는가 하면 특히나 그 피해자 중 한 사람이 바로 저희 복부장입니다. 정말 원치않는 이런 별명을 갖게 됐으니 말이죠.

[조영환/올인코리아 대표 (지난해 12월 7일) : 저 버스 정류장에 JTBC가 광고를 냈습니다. '삶을 바꾸는 좋은 정치뉴스'라고. 뭐 정치부 회담인가 그, 그 말같이 생긴 그 아나운서하고 같이 광고 냈어요.]

물론 이거는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될 일이지만, 지금부터 좀 진지하게 말씀드리죠. 손석희 사장과 그 가족들, 또 태블릿PC를 보도했던 저희 몇몇 기자들의 경우는 그냥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들의 사적 영역에까지 이 사람들이 쫓아가서 확성기 틀고 욕하고 위협하고, 그랬으니 말이죠. 물론 변씨와 그 지지자들은 '우리도 경찰에 집회신고 제대로 해서 합법적으로 집회했다! 뭐가 문제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당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살 떨리는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어찌됐든 변씨의 시시비비, 이제부터 법정에서 가려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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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입니다. 그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가 국회에 넘어왔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이 있습니다. 권성동 의원, 정말 보통 강심장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잠깐 보시죠. 그제 본회의장 표정입니다. 정세균, 전 의장이 됐죠. 정세균 의장 개회선언 직후에 장내에 이런 안내가 흘러 나옵니다.

[국회 본회의/지난 28일 (화면출처 : 일요서울TV) : 5월 25일 정부로부터 국회의원 권성동 체포동의안이 제출되었습니다.]

자, 이런 와중에 하지만 권 의원, 핸드폰도 보고요, 저렇게 통화도 하고요. 상당히 여유로운 표정입니다. 그런데 머리가 무거워집니다. 고개가 앞으로, 앞으로… 다른 의원이 와서 말을 거니까 잠깐 웃고 다시 고개가 뒤로, 그런데 다시 앞으로. 본인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이렇게 보고가 되는 와중에 이렇게 잠을 잘 수 있는 이 호연지기,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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