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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청문회 '뒷이야기'…중계 화면 밖 풍경

입력 2016-12-08 21:40 수정 2016-12-0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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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6일)와 어제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조사 규명 청문회'. TV 중계를 통해 많이들 보셨죠? 중계 화면 바깥의 청문회 풍경은 어땠을까요? 밀착카메라가 그 이틀을 담아왔습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증인 입장부터 소란스러웠던 국회 '최순실 청문회'가 시작됐습니다.

기업 총수가 화장실 가는 모습부터

[손경식 증인께서는 화장실 다녀오셔도 좋습니다.]

입술에 립밤을 바르는 모습까지 모두 화제가 된 건 그만큼 국민의 관심이 컸기 때문입니다.

밤 10시가 넘었지만 아직 1차 청문회가 한참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바깥에는 기업 총수들을 수행하고 있는 기업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남아서 청문회 상황을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지켜보고 있는 모습인데요. 일부 증인들이 중간에 돌아가면서 낮보다는 많이 한산해진 모습입니다.

회장 수행원들은 기다림에 지친 모습이 역력합니다.

[대기업 관계자 : 짜장면 먹고 들어왔죠. 딱히 할 게 없잖아요. TV 보고 전화 받고 있고…]

밤 11시 청문회가 끝나자 다시 한번 소동이 벌어집니다.

[뭐 하는 거예요, 지금. 죄송한 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청문회가 끝나고도 집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국정조사 특위에 들어간 의원과 보좌진입니다.

이 의원실 역시 보시는 것처럼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데요. 국정조사 준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가서 잠깐 둘러보겠습니다.

2차 청문회 준비 회의가 한창입니다.

[이용주 의원/국민의당 : (자료 수집은) 직접 물어보기도 하고 차움 병원이라든지 현장에 가서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들어보기도…]

[임현 비서관/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실 : 12시 전에 집에 간 적이 없어서…제가 또 신혼인데…]

2차 청문회는 의혹의 당사자들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2차 청문회에 출석하는 증인과 참고인들이 연달아 국회로 들어가고 있는데요. 기자들의 취재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또 한쪽에서는 시민단체의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빠진 최순실 청문회'는 오전 내내 답답하게 흘러갔습니다.

점심식사로 청문회가 잠시 정회된 상황입니다. 청문회가 진행될 때는 기자들 같은 경우에도 이런 별도의 비표가 있어야 청문회장에 들어올 수가 있는데요.

증인석을 잠시 살펴보시면 아직까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 그리고 정호성 전 비서관 등의 자리가 눈에 띕니다.

청문회 전 과정을 지켜보는 국회 사무처 직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국회 사무처 관계자 : 국회 직원이기도 하지만 (저희도) 국민의 한 사람이잖아요. 직원들도 화가 나는 거지. 그런 거에서 오는 상실감, 허무함이…]

오후엔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가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뒤늦게 열기가 고조되며 국민적 관심도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 시민들은 TV 앞으로 모여듭니다.

[채성은/경기 평택시 장당동 : 대통령도 꼭 나와서 답변을 해야 되는 것 같고 거기에 관련자들을 출석해야 하고, 본인들의 죄를 인정해야죠.]

국회에 또 다시 어둠이 깔린 시간.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청문회장으로 향하는 핵심증인, 고영태 씨와 마주쳤습니다.

[고영태/전 더블루K 이사 : 식당 갔더니 (저한테는) 밥을 안 팔더라고요. 저 원래 의연해요. 그럴 수도 있지. 기분 나쁠 수도 있지…]

저녁식사를 건너뛰고 제보를 확인하는 의원도 있습니다.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 : 자료를 정리해야 될 것 같아서 아직 밥을 안 먹었어요. (식사를 그럼 굶고 준비하시는 거예요?) 네.]

결국 제보는 질의와 인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 : (제보 영상에 따르면) 최순실을 몰랐다? 이게 앞뒤가 안 맞죠.]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이제 보니까 못 들었다고 말한 순 없습니다.]

이제 국정조사 청문회가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광장의 분노와 함성을 국회는 어떻게 담아낼까요. 전 국민의 눈과 귀가 이곳 국회로 향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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