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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그리스에 대한 인내심 잃어 간다"

입력 2012-05-09 17:05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실현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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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실현 가능성 커져

그리스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에 묶어두려는 독일의 의지가 점점 약해지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도 점차 그 실현 가능성이 커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구상은 수주전만 해도 거의 상상할 수 없었지만 총선 후 그리스의 일부 유력 정당이 종전의 긴축 약속을 거부하고 이에 유럽의 지도자들도 비난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으로 유로에 대한 애정이 깊은 독일의 경우 그리스에 대한 기대가 좌절감으로 변해가면서 문제의 해법은 그리스의 의지에 달렸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로화 문제에 정통한 카스텐 헤페커 독일 지겐대학 교수는 "이제 독일인들 사이에서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그리스가 계속 현재의 길을 고수하면 계속 유로존 내에 묶어두려는 노력들도 정당성을 잃어갈 것이라는 게 헤페커 교수의 지적이다.

그리스 문제에 대한 독일 언론 등의 논의를 보더라도 그리스에 대해서는 재정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강해지는 등 점점 더 신랄해지고 적대적이 되고 있다. 반면 스페인에 대해서는 청년층 등의 높은 실업률에서 비롯된 고통문제에, 이탈리아 쪽에는 북부지역의 산업경쟁력 문제나 구조개혁의 진전에 각각 초점을 맞추는 등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지도자들도 공개적으로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공식 노선을 계속 지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무선에서는 그리스 등의 유로존 이탈에 대비한 논의를 강화하고 있다는 게 신문의 지적이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헤리베르트 디터는 "지난주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EU 가입은 의무가 아니라 임의사항으로 그리스 사회가 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독일 정부 내 분위기는 차가워지고 있다"며 이 발언은 독일 정책결정론자들의 변화하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브뤼셀의 민간 싱크탱크 `브뤼겔'의 군트람 B. 볼프 부소장은 "유럽 정책결정론자들은 부인하지만 회원국 간 경쟁력이 천차만별인 만큼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더라도 구조적인 문제는 여전할 것"이라며 "그들은 유럽 북쪽의 부를 남쪽으로 이전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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