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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종인, 선대위 '이견'…김한길·김병준 카드 받을까

입력 2021-11-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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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 인선을 두고 삐걱거리는 모양새입니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영입 문제로 의견 차가 크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안정환씨가 지난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과의 일화를 소개하는 장면이죠. 히딩크 감독이 경기에서 패한 선수들을 강하게 질타했다란 내용인데요. 사실 감독과 선수가 늘이 합이 맞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도 더러 있을 텐데요. 국민의힘 선대위 총감독으로 복귀를 앞두고 있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주장인 윤석열 후보와 뜻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선수 엔트리 구성을 놓고 이견을 보인 건데요.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김종인 감독과 윤석열 주장 선수입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인물만 몇 명 갖다가 통합위원장이라고 앉혀놓고 하면 통합이 돼?]

윤석열 후보, 어제 김종인 전 위원장과 만나 당 선대위 인적 구성을 두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둘의 의견이 엇갈렸다고 하는대요. 이르면 오늘 선대위 1차 인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죠. 둘의 생각이 달라 발표도 다음 주 중반으로 미뤄졌습니다. 문제가 된 엔트리 후보는 2명입니다. 먼저 1명은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인데요. 윤 후보는 선대위와 별개로 후보 직속 특별위원회를 두겠다는 구상입니다. 바로 국민통합위원회인데요. 위원장으로 김 전 대표를 마음에 뒀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별로 탐탁지 않은 모양입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과거 박근혜 대통령 선거때도 국민통합위원회 해봤잖아. 결국 그걸 가지고 국민 통합이 돼요? 본질적인 것을 제대로 해결해야 국민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지.]

하지만 윤 후보도 한다면 하는 성격이죠. 김 전 위원장의 반대에도 본인 의사를 밀어 붙였습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회동 이후 어제 오후 8시쯤 김한길 전 대표와 만났는데요. 윤 후보가 김 전 대표를 국민통합위원장으로 모실 계획이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겁니다.

감독과 주장 사이 의견이 나뉘는 또 다른 엔트리 후보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인데요. 윤 후보는 김병준 전 위원장에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 아래 상임선대위원장, 그 아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어지는 3단계 지휘 체계로 구성될 것로 보이는데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김종인 전 위원장 바로 아래서 손발을 맞추게 되는 셈입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의 영입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자, 여기서 오늘은 특별히 캐스터 두 분을 추가로 모실 예정입니다. 감독과 주장이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를 해설해주실 분들인데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입니다. 언변이 출중한 속마음 해설위원들이죠. 윤 후보가 김한길 전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손 잡으려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김병민/윤석열 캠프 대변인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국민의힘의 내부 인사들뿐만 아니라 한때 민주당에 몸을 담았지만 지금 정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책 실패라든지 여러 가지 편가르기에 실망했던 많은 사람들을 더 폭넓게 포용하기 위한 인사, 인재 영입에 대한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결국 김 캐스터의 말에 따르면 윤 후보가 중도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건데요. '삼각편대'를 편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경륜과 안목이 뛰어난 김종인 전 위원장에 더해 중도 외연 확장성이 있는 김한길 전 대표, 그리고 진영을 벗어난 합리적 정치 행보를 보여온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삼각의 축을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과거 민주당 계열의 반문재인 호남 인사들까지 아우르는 '반문 빅텐트'를 펼칠 생각도 갖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대표적인 반문 인사로 꼽히죠.

[김한길/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년 1월 3일) : 애오라지 계파 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김 전 대표를 거부하는 이유는 뭘까요?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이렇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기구만 하나 만들어놓고 사람이 몇 사람 들어간다고 해서 국민 통합이 아니라고, 그런 뜻은 괜히 국민한테 빈축만 사지 별 효과가 없어요.]

이제 이준석 캐스터가 나설 차례인데요. 김 전 위원장의 속마음은 이런 것 같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지금 통합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콘셉트가 잘 잡혀야지 국민들한테 효과가 있는 것인데 이게 반문 집합소같이 돼버리면 저는 이거는 또 다른 2020년 총선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

반문 인사들만 모아놓는 인사는 국민통합과 거리가 있다는 의미인데요. 김 전 대표의 상징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한길이란 이름을 들으면 '통합'보다는 다른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건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김한길 대표 같은 분 이름이 나오면 이분은 충분히 실무도 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판단을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좀 이제 위협적으로 받아들이는 분도 있을 수 있을 거고 단순한 그런 통합의 의미만으로 바라보지 않는 분들이 있고…]

김 전 위원장이 특히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부분이 김 전 대표의 정치 이력이란 후문도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감정이 별로 좋지 않죠.

그런 안 후보와 한 동안 호흡을 맞췄던 사람이 바로 김한길 전 대표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친문계에 대한 반발과 탈당, 그리고 국민의당 창당까지 안 후보와 격랑의 역정을 함께 했습니다.

[김한길/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2014년 3월 21일) : 민주당의 60년 역사와 안철수의 새정치가 만나서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새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김한길/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16년 1월 3일) : 저는 오늘 당을 떠납니다.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야 말았습니다.]

[김한길/당시 국민의당 상임부위원장 (2016년 1월 20일) : 문재인 대표께서 사퇴 결심을 밝혔습니다. 사유가 분명치 않습니다. 당을 떠난 사람들에 대한 비난과 비판만 있을 뿐 야권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한 데 대한 자기반성이나 성찰과 책임의식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이후 김 전 대표도 안철수 후보와 사이가 틀어지긴 했죠.

[우원식/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국민의당으로 가서 안철수 대표를 돕다가 또 거기서도 갈등이 생겼죠. 그러니까 사실은 김한길 대표께서 원래 별명이 정당 파쇄기…]

그럼에도 김종인 전 위원장에겐 한때 안 후보의 절친이었던 김 전 대표가 좋게만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김종인 전 위원장이 김병준 카드를 받지 않는 이유를 한 번 알아볼까요? 이준석 캐스터의 해설 먼저 들어보시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김병준 위원장이 사실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한테 굉장히 세게 들이받은 그런 인터뷰들도 있고 제 생각에는 그분 개인이 노력해서 풀어야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두 김 전 위원장의 사이가 껄끄럽다는 건데요. 김병준 전 위원장, 한때 김종인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었죠.

[김병준/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1월 20일 / 화면 출처: 유튜브 '국회대학교') : 그리고 수시로 나타나서 하는 말이 내가 킹메이커고 뭐 어째. 지금 '킹메이커'는 국민이 '킹메이커'이지 누가 '킹메이커'입니까. 결국은 비대위원장은 지나가는 분 아닙니까. 지나가는 분 입장에서는 본인이 아무리 본인 생각만 가지고 이것저것 다 해놔봐야 쓸모없습니다.]

이 대표는 두 명의 김 전 위원장이 한 배를 탈 경우 항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조타를 어디로 트느냐를 두고 불협화음을 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장이 고집을 꺾고 감독에게 양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사실 둘 간에 위계를 지금 다투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이 보통 좀 확신이 센 분이기 때문에. 결국은 김종인 위원장의 의중이 조금 더 많이 반영되는 형태로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자, 오늘은 국민의힘 선대위 엔트리 구성 둘러싼 윤석열 주장과 김종인 감독의 신경전을 두 분의 해설위원을 모시고 살펴봤는데요. 감독과 주장 각각의 입장이 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윤석열·김종인, 선대위 엔트리 놓고 이견…김한길·김병준 카드 받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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