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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해에는 통합…총선승리 하자"

입력 2016-01-01 15:21

김한길·박지원 등 비주류 의원 대다수 불참
당 지도부, 이희호 여사에 "총선 승리, 도와달라"
文이 꼽은 신년화두는…'대하무성(大河無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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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박지원 등 비주류 의원 대다수 불참
당 지도부, 이희호 여사에 "총선 승리, 도와달라"
文이 꼽은 신년화두는…'대하무성(大河無聲)'

더불어민주당 "새해에는 통합…총선승리 하자"


더불어민주당 "새해에는 통합…총선승리 하자"


더불어민주당 "새해에는 통합…총선승리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1일 "총선승리"를 외치며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상임고문, 원로, 당직자 등 100여명의 더민주 당원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단배식을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개정된 당명으로 "국민과 더불어! 민주당", "총선승리와 더불어! 민주당" 구호를 외치며 당의 단합과 총선승리 의지를 다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작년은 우리 국민들도 또 우리 당도 참 많이 아팠던 한해였다"며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 그리고 불통으로 인한 민주주의 파탄, 경제실패, 민생파탄으로 인해 국민들이 큰 고통 겪었지만, 가운데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희망이 못 됐어서 더 아팠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표는 이어 "새해에는 우리 당이 국민들의 희망이 돼야 하겠다. 국민들에게, 국민들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내야겠다"며 "반드시 총선에서 이겨야 국민들이 희망 속에서 한해를 보낼 수 있고, 내년 정권교체도 기다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가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하고 더 크게 통합할 때"라며 "더 많은 새로운 인물들이 함께 하면서 우리의 새 당명 그대로 '국민과 더불어 민주당'이 될 때 비로소 총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개혁진보는 목표 앞에서 항상 통합으로 이겨냈다. 우리는 항상 승리하는 길을 택했다"며 "2016년에는 더불어민주당을 반드시 승리해 국민을 무시하고 역사반란, 외교반란까지 일으키는 박근혜 정부를 향해 결코 질 수 없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자"고 말했다.

당 상임고문들은 최근 당내 비주류와의 갈등으로 촉발된 잇따른 탈당 사태를 의식한 듯, 우려섞인 '덕담'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단배식에는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 정청래, 전병헌 최고위원을 비롯해 문희상 정세균 유인태 김성곤 오영식 김태년 최동익 도종환 박광온 최재성 이목희 신문식 의원 등이 참석했지만, 비주류 의원들의 참석률은 저조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더불어민주당의 진로가 만경창파(萬頃蒼波)의 일엽편주(一葉片舟) 같은 신세일 수 있다"며 "호랑이의 눈으로 똑똑히 보고 소의 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호시우행(虎示牛行)'의 심정이라면 반드시 빛나는 내일이 우리 앞에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특히 "분열에서 통합으로 가는 동안 자중자애하고 친구들끼리 서로 언젠가는 만나리라 생각해야 한다"며 "그들이 절을 떠난 스님의 마음으로, 난파선을 떠난 선장의 마음으로 돌아와도 따뜻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언급, 당 지도부가 신당세력과 연대해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임채정 상임고문은 "우리당은 수없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오뚜기처럼 살아났다. 작년 한해의 모든 굴곡은 새로운 새벽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거기 머물러 좌절할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표의 지도력을 믿고 당과 하나되는 심정으로 새 역사를 향해 진군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충일 상임고문도 "국민들이 때리는 매를 잘 맞으면 된다. 국민들의 걱정이 다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고,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덧셈정치로 우리당의 힘을 키워나가자. 국민과 더불어 민생정치를 하고 당원들이 더불어 승리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2016 국민과 더불어'라고 적힌 떡을 자르며 힘차게 "더불어 민주당, 총선승리"를 외쳤다.

한편 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단배식 직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와 분향을 하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소를 잇따라 참배했다.

문 대표는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다짐합니다"라고 썼다. 또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이곳 방명록에도 "승리하는 역사를 다짐합니다"라고 남겼다.

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어 서울 동교동에 위치한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에게 새해인사를 전했다.

흰 정장 차림의 이 여사가 부축을 받으며 접견실로 들어서자 당 지도부가 일제히 그를 맞았다.

문 대표는 세배를 마친 후 "금년에 우리가 총선에서 이겨야만,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가 있다"며 "그러려면 우리 당이 단단하게 단합되고 또 더 크게 통합되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사님께서 많이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호남 의원들이 줄이어 탈당했고, 최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치 삶을 이어왔던 동교동계 원로들이 탈당을 예고, 야권 분열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이 여사가 역할을 해달라는 '간청'으로 풀이된다.

문희상 고문도 "전에도 늘 그러셨지요, 내 것 일곱을 주더라도 항상 합치라고…"라며 이 여사의 역할을 강조했고, 전병헌 최고위원도 "여사께서 든든히 지켜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엄청난 힘이예요. 빨리 쾌유하시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김양건 비서의 사망 소식에 대해 김대중 평화센터 측은 북측에 조전(弔電)을 보냈다고 한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이 여사가 지난해 8월 북한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다녀오신 그 자체가 남북화해에 큰 역할을 하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건강하셔서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표가 "나중에 저희가 모시고 다시 한번 가겠다"고 거들었다.

당 지도부는 "건강하시라"며 최근 왼쪽 팔을 다쳤다는 이 여사의 쾌유를 한목소리로 기원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후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로 향했다. 문 대표는 이곳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양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표는 2016년 신년 화두로 '대하무성(大河無聲·큰 강은 소리 없이 흐른다)'를 꼽았다. 현재의 정치상황이 크게 요동치는듯 보여도 큰 역사의 물줄기는 사실 소리없이 순리대로 가고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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