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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손실 보상·인재 영입까지 '데칼코마니'

입력 2021-12-08 18:22 수정 2021-12-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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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 여야 대선 소식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030, 중도층을 겨냥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전략에 나섰는데, 내부 고민, 역시 깊어 보입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관련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부부의세계 스페셜' : 두 여자의 드레스 룸이 똑같다! 속옷, 향수, 웨딩 사진까지!]

드라마 '부부의세계'의 한 장면인데요. 극 중 김희애 배우와 한소희 배우의 드레스룸이 똑같은 이유, 박해준 배우가 연기한 두 사람의 남편 이태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였을까요. 여기 대선판에도 똑같이 후드티를 입은 두 후보가 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인데요. 이 후드티를 즐겨입는 세대, 바로 2030 젊은 층을 겨냥한 행보로 보입니다. 2030 세대와 중도층은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 꼽히죠. 중도층을 겨냥한 '민생'행보도 여야 후보가 데깔코마니처럼 비슷합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지원 방안 얘깁니다.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당선 되면 100일 안에 50조원을 마련해 자영업자 피해를 전액 보상하겠다고 했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야당 설득이 어려운 전국민 재난지원금 주장을 접고, 윤 후보의 50조원 지원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선거 전에, 지금 당장 하자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9일) : 윤석열 후보가 말씀하시는 50조원 지원 약속, 저도 받겠습니다. 내년 본예산에 편성해서 윤석열 표 50조원 지원 예산, 내년에 미리 집행하면 윤석열 후보가 손해 보지 않을 것 아닙니까.]

그만큼, 코로나 위기 극복이 시급한 과제라는 뜻이겠죠. 그런데 오늘은 한걸음 더 나아간 제안이 나왔습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50조가 아니라 100조를 지원하자고 한 겁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인데요. 비상사태 극복을 위해선 비상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50조원으로 충분하지 않다. 각 부처 예산을 5~10%씩 구조조정하고 그것도 부족하면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100조원 정도 마련해 피해 보상에 투입해야 한다.]

다만 김 위원장도 지원시기를 집권 이후로 못박았는데요. 민주당은 곧바로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당선되면 하겠단 약속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서 윤 후보를 향해 지금 논의하자고 한 겁니다. 이재명 후보도 "진심이라면 환영"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야의 앞다툰 '돈 풀기 경쟁', 정회원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미래의 재원을 서로 끌어다 쓰겠단 건데, 2030 청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서로의 지지층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도 본격적으로 불붙었죠. 흔히 민주당 '텃밭'이라고 하는 호남의 현직 의원을 국민의힘이 영입했습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인데요. 이렇게 국민의힘 점퍼를 입은 이 의원에게 윤 후보가 직접 빨간 목도리를 둘러줬습니다. 이 의원, 김대중 정부 시절 국무총리실 비서관이었는데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선이 됐습니다. 지난 해 총선 이후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지만 지역에서의 반발 등으로 무산됐죠. 국민의힘은 즉석에서 이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이용호/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어제) : 사실은 중간에 있으면 다 보입니다만 지난 몇 년 동안 편 가름의 정치, 또 갈라치는 정치. 이런 운동권 정치가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또 지역을 기반으로 한 그런 구태정치, 지역감정을 이용한 정치. 이것도 역시 종식돼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요.]

민주당은 앞서 박창달 전 의원을 영입했습니다.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하는 대구 경북 TK 지역의 선대위 총괄을 맡긴 겁니다. 박 전 의원, 얼마 전까지 홍준표 의원의 대선 캠프에서 이 지역 총괄과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었는데요.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대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속속 영입되는 국민의힘의 최근 변화를 보고 고민하던 중, 이재명 후보를 직접 만났고,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박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TK 출신 대선 후보가 나왔다면서, "'보수'의 틀에 갇힌 TK 지역의 발전엔 이 후보가 더 도움되겠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박창달/전 의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만나보니) 느낌이 '아, 이 사람 돌파력, 추진력이 대단하구나'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하고 이분 같으면 앞으로 지역감정도 해소하겠다. 국민의힘은 영남당, 민주당은 호남당. 이런 지역갈등도 없애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강한 리더십, 추진력, 돌파력. 이런 걸 보면서 내가 느낀 게 있었어요.]

이렇게 여야가 서로 물고 물리는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도 출렁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8일)자 YTN-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윤석열 후보가 45.3%, 이재명 후보가 37.1%로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앞섰는데요. 다른 조사들과 마찬가지로 2주 전보다 격차는 다소 줄어드는 추이를 보였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5%,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1.6%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최근 극으로 치닫던 당내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했죠.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도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단 얘기가 나왔는데요, 그 방법론 중 하나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라는 겁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차별화라는 것은 있을 수밖에 없는 건데. 좀 말의 톤이 높아지는 부분, 그러니까 위기감, 윤이 안 좋은 건 맞는데 이가 확 올라가지는 못했다.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는 계속적인 위기감이 높아지는 것 같고 현 정부하고 엮여 있는 고리를 풀어야지 이재명 대 윤석열로 붙을 수 있다. 그럼 나는 좀 자신 있다…]

그런데 이 차별화, 이 후보에게 또다른 고민을 안겨주고 있죠. '차별화'를 내세우며 중도로 나아가려고 하니, 당내 열성 지지층의 반발을 산다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6일) : 아버지보다는 자식이 좀 나아야 되는 것처럼 이번 세대보다는 다음 세대가 나아야 되는 것처럼, 4기 민주정부는 3기 민주정부보다는 나아야 되잖아요? 그 다름을 보통 차별화라고 말을 하니까, 좀 다르려고 하면 '아, 뒤통수 때리는 것 아닐까?',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구먼' 이런 게 아직 남아있습니다.]

40%에 달하는 문재인 정부 지지율도 고민입니다. 차별화를 통해선 여당 프리미엄을 갖고 가지 못한다는 건데요.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한 원톱 선대위가 오히려 왜소해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대선 3개월 후면 지방선거가 있죠. 출마설이 거론되는 유은혜(경기지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홍남기(강원지사) 경제부총리의 사퇴설도 돌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당 대선 후보 입장에선 좋은 소식은 아닌 듯 합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전직 장관, 이런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와야 되는 게 맞고 야당에서는 '관권 선거냐', 이렇게 비판하고 '무슨 관권은 관권이냐' '우리 현 정부가 쌓아왔던 역량과 경험을 계승하겠다,라는 거다'라고 가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 안 하잖아요.]

'이재명의 민주당'을 내세우고 있는 이재명 후보, 그래서일까요. 선거운동 현장에 이재명 후보만 보인다, 이런 지적도 나왔죠. 민주당 의원들은 선거운동을 열심히 안 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의원 169명에게 자필 멘트를 덧붙인 편지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우상호 의원이 편지를 공개했는데, 편지 말미에 이렇게 "상호형님,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멘트를 이 후보가 직접 써보냈다고합니다. 의원들의 마음에 호소하는 건데, 열심히 뛰는 의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이런 편지를 보냈다는 건 오히려 의원들이 열심히 뛰지 않고 있는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자기 정말 열심히 뛰고 있는데 혼자서는 부족하다. 남은 기간 동안 우리 민주당 의원님들 정말 자기하고 같이 열심히 뛰어달라. 국민들께 169명 집권여당이 열심히 뛰는 모습, 같이 좀 보여주자. 파이팅 하자. 이런 취지의 글이었어요. (후보만 앞세워놓고 그리고 본인들은 이제 다음 국회의원 선거 생각, 공천 생각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거 아닙니다. 그거 아니고요.]

이재명 후보는 오늘 중소벤처기업 관련 7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했는데요. 고 김용균 씨 3주기 추모 전시회에 참여해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품겠다는 의집니다. 그런데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성소수자 학생에게 싸늘한 태도를 보여서 논란이 됐는데요. 관련 소식을 들어가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후드티 같이 입은 이재명·윤석열, 손실보상·인재영입까지 데칼코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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