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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대설특보…'제설 실패' 서울시, 나뒹군 시민들

입력 2021-01-07 20:10 수정 2021-01-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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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6일)밤 도로에는 제설 차량도 교통을 정리하는 경찰도 보이지 않습니다.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속수무책으로 눈길에 갇힌 이유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어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파른 경사길을 난간에 의지한 채 내려옵니다.

밤새 눈이 쌓인 골목길은 아침이 되자 꽁꽁 얼어붙어 버렸습니다.

[A씨/주민 : 염화칼슘을 안 가져다 놔서 사람들이 어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눈이 온 것 잘 모르는 사람들은 늦게 나오면 없어.]

[B씨/주민 : 실질적으로 눈 치울 사람이 많이 없잖아요. 자기 집 앞은 자기가 치우는 게 맞는데 다 할 순 없잖아요, 솔직히.]

제설 작업에 대한 불만이 서울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정민/제보자 : 제가 두 시간 도로에 처음에 갇혀 있을 때에는 제설차량이나 경찰은 전혀 볼 수 없었죠.]

서울 응암동에서는 버스가 경사길에서 미끄러져 가게로 그대로 돌진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가게 주민 : 몇 초 사이에 차가 들이닥쳤으니까…제설작업이 늦었어, 여기가. 바로 했으면 되는데 그걸 안 한 거야.]

서울시는 어제 오후 4시부터 제설제도 미리 뿌리고 제설차도 운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고 20분 뒤에는 인력도 투입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눈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기상청 예보보다 빨리, 더 많은 눈이 왔다는 겁니다.

[서울시 담당자 : 제설제로 원활하게 녹일 수 있는 게 5㎝ 정도 두께. 영하 8도에서 제설제로 녹일 수 있는 한계점이라고 볼 수 있고…]

출퇴근길 교통 정체도 이유로 들었습니다.

[서울시 담당자 : 혼잡시간대라는 것. 일반 차량보다 먼저 가서 한 바퀴 돌고 와야 눈이 녹는데…]

하지만 대설 특보는 이틀 전부터 예보 됐었고, 출퇴근길 교통 정체도 예상가능한 부분입니다.

서울청 역시 어젯밤 9시부터 교통경찰 400여 명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했습니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지 2시간이 지난 시점으로 이미 차들은 움직이지 조차 못할 때입니다.

서울시는 제설 대책의 한계를 인정하고 개선안을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정민·조승기·김정훈)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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