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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물건 많고 탁 트인 물류창고…잊을 만하면 큰불

입력 2021-06-18 19:44 수정 2021-06-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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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물류 창고 화재'는 잊을만하면 일어납니다. 48명의 사상자를 낸 '이천 화재 참사'부터 13명 사상자를 낸 '용인 화재'까지 지난해에만 5번 있었습니다. 벽도 없이 넓게 탁 트여 있어 불길이 퍼지기 쉽습니다. 물건을 여기저기 쌓아둬 불을 끄러 들어가기는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대형 물류창고의 경우 큰 불이 나기 위한 요건을 다 갖췄다고 지적합니다.

먼저 천장이 높아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층고가 높다 보면 (스프링클러에) 열이 전달되려면 밑에서 화재가 상당히 커져야 전달이 되는 상황이거든요. 물방울들이 내려오는 과정에서 기화되면서 소화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합니다.]

또 넓은 공간에 벽채 등이 거의 없어 불길이 빠르게 퍼집니다.

여기저기 타는 물건들이 쌓여 있는 것도 빠른 대응을 어렵게 합니다.

[박수종/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그만 적치물만 있어도 진입에 난항을 겪기 때문에…]

기둥과 기둥 사이 간격이 넓은 점도 불이 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최창식/한양대 건축공학과 교수 : (물류를) 많이 보관하기 위해서 기둥과 기둥 간격이 넓어요. (화재 시) 기둥에 약간 데미지를 입어도 한 층이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현장에선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승호/한국기술사회 회장 : 오작동하거나 트러블을 일으키면 물이 쏟아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걸(스프링클러) 수동으로 돌려놔버려요. 그러면 설치는 돼 있지만 작동이 안 되는 거죠.]

이번 사고가 발생한 창고는 샌드위치 패널을 쓰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창고들은 대부분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불이 나면 큰 사고로 자주 이어졌습니다.

잘 타지 않는 불연성 소재들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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