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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없는 오징어국' 사실이었다…국방부 '도시락 감사' 착수

입력 2021-05-18 15:44 수정 2021-05-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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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 근무지원단 예하 부대에서 격리 장병들에게 부실한 도시락이 제공됐다는 제보가 나온 지 이틀 만인 오늘 국방부가 '부실 급식'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부대에서 도시락을 배식하는 과정에서 일부 메뉴가 빠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6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부실 도시락 사진. 건더기 없는 오징어 국과 볶은 김치, 조미 김만 제공됐다.지난 16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부실 도시락 사진. 건더기 없는 오징어 국과 볶은 김치, 조미 김만 제공됐다.

앞서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지에는 지난 16일 '계룡대 예하 부대의 14일자 아침식사'라며 건더기 없는 오징어 국과 볶은 김치 등 부실한 도시락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같은 날 국방부는 '정상 도시락'을 제공했다며 사진과 함께 댓글에 제보 내용을 사실상 반박하는 입장문을 달았는데 이마저도 밥만 잔뜩 있고 반찬은 김치와 계란찜이 조금 추가된 정도라 “부실하긴 마찬가지”라는 역풍을 맞았습니다.

(JTBC 〈뉴스룸〉 5월 17일자 부실급식 해명 사진 올린 국방부…"이마저도 부실" 역풍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437&aid=0000266520)

국방부가 '정상 도시락'을 제공했다는 입장을 바꿔 제보 내용을 사실로 인정한 건 추가 확인 결과, 계룡대 예하 부대에 속한 100여명의 격리 병사들에게 제보 내용과 같은 부실 도시락이 지급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당초 국방부는 근무지원단 예하 부대에 코로나19 증상으로 1인 격리된 8명의 장병에게 지급된 도시락만 확인해 '정상 도시락'이 제공됐다고 해명했는데 실제로는 이들 외에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장병이 100여명 더 있었던 겁니다.

부 대변인은 “(격리병사에게 제공된) 도시락 사진이 제보됐기 때문에 1인 격리 병사의 도시락만 확인했던 것”이라며 “추가 확인결과 일부 부대가 방역 강화 차원에서 진단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병사들을 격리하고) 도시락을 제공한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군 당국은 해명에 급급하느라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게 됐습니다. 실제 국방부가 '정상 도시락'을 제공했다는 해명성 댓글을 단 이후 페이스북 '육대전'에는 “국방부가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는 추가 제보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정상 도시락'이 제공됐다는 국방부 측의 설명에 대해 “거짓 해명”이라는 병사의 제보 글이 추가로 올라왔다. '정상 도시락'이 제공됐다는 국방부 측의 설명에 대해 “거짓 해명”이라는 병사의 제보 글이 추가로 올라왔다.

국방부는 즉각 계룡대 근무지원단에 대한 현장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부실급식이 사실로 확인된 부대에 대해 조리 과정을 점검하고 국방부 급식 지침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살펴볼 계획입니다. 육해공군 차원에서도 계룡대 지역 21개 부대를 대상으로 격리자 식사와 격리시설 관리 실태에 대한 정밀진단에 착수했습니다.

국방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부대 책임자 등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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