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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도움만 받아"…생계비까지 털어 '뭉클한' 기부

입력 2020-03-14 20:19 수정 2020-03-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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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잃어버린 요즘, 자칫 냉소적이 될 수도 있을 텐데요. 이런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온기를 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남보다 가진 게 적은 분들이 이제껏 도움만 받아왔다며 이웃들에게 가진 걸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 따스한 손길을, 구석찬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파출소 앞에 노란 봉투를 두고 갑니다.

경찰이 나와 주변을 둘러보지만 남성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파출소 앞에 놓고 간 이 노란 봉투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요?

마스크 11장과 사탕, 꾹꾹 눌러 쓴 듯한 손편지가 나왔습니다.

편지에서 자신을 지체3급 장애인으로 소개했습니다.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 용기를 냈다고 적었습니다.

너무 작아서 죄송하다고도 했습니다.

[김태승/부산 강서경찰서 신호파출소장 : 감동이 물결쳤습니다. 최고의 화이트데이 선물이었어요.]

부산의 한 행정복지센터입니다.

할머니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써 달라며 10만 원이 든 봉투를 내밉니다.

[안화준/부산 덕천3동 동장 : 눈물을 글썽이면서 나는 국가에 도움만 계속 받아왔는데…]

하루 뒤엔 60대 남성이 15만 원을 넣은 봉투를 전했습니다.

[안화준/부산 덕천3동 동장 : 환갑 생일을 맞으셨던가 봐요. 생일 용돈을 봉투에 넣어가지고…]

두 분 모두 기초생활수급자여서 직원들의 가슴도 먹먹해졌습니다.

자신의 생계급여를 내놓은 손길은 또 있습니다. 

대전 서구에선 기초생활수급자인 80대 노부부가 주민센터를 찾아 100만 원을 기부했고 서울 관악구에서도 같은 처지의 노인 한명이 100만 원을 건넸습니다.

봉투에는 삐뚤빼뚤하지만 감사와 희망의 글도 남겼습니다.

가장 어려운 사람들의 가장 아름다운 기부.

코로나 사태로 힘든 시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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