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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is] 종영 '송곳', 죽기 전 봐야할 드라마로 남다

입력 2015-11-30 07:01 수정 2015-11-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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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봐야할 웹툰에 이어 드라마가 탄생했다.'

JTBC 주말극 '송곳'이 29일 12회로 막을 내렸다. '송곳'은 대형 마트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첫 드라마. 시도 자체로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죽기 전에 봐야할 웹툰으로 꼽혔던 '송곳'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너도나도 궁금증을 불러왔던 상황. '송곳'은 원작 웹툰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수준 높은 고퀄리티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그렇다면 '송곳'은 어떻게 '역작 드라마'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을까.

▶ 웹툰→영상, 생생하게 살렸다

'송곳'은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팬들은 '송곳'이 얼마나 디테일하게 원작을 살려낼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송곳'은 첫 방송부터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지현우·안내상·김희원 등 주연 배우들의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은 물론이거니와 리얼보다 더 리얼 같은 세트장, 원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탄탄한 스토리가 힘을 발휘했다.

특히 '송곳'은 대형 마트에서 벌어지는 일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450평의 마트 세트장을 직접 만들었다. 현실감을 주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곳엔 실제 마트처럼 신선한 물품이 가득 차 있었다.

드라마는 웹툰의 실사를 영상으로 옮겨야 하는 작업이었던 만큼 섬세한 과정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캐릭터별 성장 라인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연출을 맡았던 김석윤 PD는 "웹툰 같은 경우는 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많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이 부분이 용납되지 않는다. 이에 맥락이 끊이지 않고 이야기 대열이 맞도록 해야 했다. 그래서 각 캐릭터들의 성장 라인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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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이야기를 다룬 첫 시도

TV에서 노조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는 '송곳'이 처음이었다. 2003년 실제 있었던 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웹툰을 드라마화한 것이었지만, TV 방영은 굉장히 파격적인 시도였다. 아직까지 우리에게 노조 이야기는 낯선 소재. '송곳'은 그 낯선 소재를 안방극장으로 끌어들여 이전보다 친숙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당장의 시청률은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두고 두고 볼 수 있는 노조 이야기를 처음으로 다룬 드라마라는 점에선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과거의 노사문제를 바라보면서 지금의 현실사회에 대한 깨우침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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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현우의 재발견

지현우는 '송곳'이 '인생 드라마'라고 불릴 정도로 이전보다 한층 성숙한 연기력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KBS '올드 미스 다이어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그가 노조의 중심에 서서 약자의 의견을 대변하는 묵직한 연기를 소화했다. 절제된 연기력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석윤 PD는 지현우의 캐스팅과 관련, "지현우 같은 경우는 '올드 미스 다이어리' 때 처음 만났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했다. 어떤 성격인지 알고 있었고, 인풋(in-put)이 들어가면 아웃풋(out-put)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기에 캐릭터 싱크로율이나 여러 가지 면에 있어 이수인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석윤 PD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현우는 이수인이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연기했고, 이를 접한 시청자는 극찬을 쏟아냈다. 그는 '송곳'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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