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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의 9번째 행성 발견?…지구 질량 10배, 크기 4배의 행성 존재 가능성 제기

입력 2016-01-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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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의 9번째 행성 발견?…지구 질량 10배, 크기 4배의 행성 존재 가능성 제기


태양계는 수성,금성,지구,화성, 목성,토성,천왕성, 해왕성 등 8개의 행성으로 이뤄져 있다. 명왕성이 한때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인정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왜행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이하 칼텍)의 연구진이 명왕성이 있는 곳보다도 더 먼 태양계의 외곽에 지구보다 질량이 약 10배 무겁고, 크기는 4배나 큰 행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단서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이 '미스터리한 행성'에 '9번 행성(Planet Nine)'란 호칭을 붙여줬다고 CNN,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칼텍의 천체학자 마이크 브라운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 태양계 외곽(outer solar system)'에서 뭔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상한 신호들을 포착했다"면서 "이 물체들은 이상한 배열로 돼있었고 일반적인 설명으로는 해석이 안됐다"고 말했다.

브라운과 동료 콘스탄틴 바티긴 교수는 명왕성이 있는 카이퍼대의 13개 '얼음 물체들(icy objects)'을 연구하던 중 이 중 일부인 6개가 독특하면서도 일정한 궤도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6개의 물체들은 어떤 하나의 행성을 중심으로 궤도를 이루면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6개 물체들의 궤도는 태양계의 다른 8개 행성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8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 궤도들을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그 중심에 지구보다 큰 크기의 행성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태양계의 맨 끝 쪽인 카이퍼대에는 행성이 존재할 수 없다는 천문학계의 정설을 뒤엎은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약46억 년 전 태양계가 생성될 당시 행성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남은 얼음과 운석들이 카이퍼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브라운과 바티킨에 따르면, 이 '9번 행성'은 지구 질량의 10배이며 크기는 약 4배로 추정된다. 명왕성 질량과 비교하면 약 4500배이다. 태양과 명왕성 간 거리가 약 46억 마일(약74억km)인데 반해, '9번 행성'은 태양과 가장 가까울 때 거리가 약 200억 마일(약321억km)이고 가장 멀때는 1000억 마일 떨어져 있다.

태양계의 맨 끝 쪽에 위치하는 만큼 태양을 도는 1주기 역시 엄청나게 길 수밖에 없는데, 두 사람은 '9번 행성'의 1주기를 최소 약 1만년에서 최대 약 2만년으로 추정했다.

브라운과 바티킨은 처음엔 자신들의 분석결과를 믿기 어려웠다면서, "아랫 턱이 땅에 닿을 정도로 입이 벌어져 다물어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주저 앉아 벽에 머리를 계속 박았"을 정도였다는 것. 두 사람의 연구결과는 20일 천문학저널 (Astronomical Journal)에 발표됐다.

브라운과 바티킨이 태양계 외곽에 지구보다 큰 '9번 행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관측'해 확인한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모두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얻어낸 것이다. 따라서 '9번 행성'을 태양계의 행성으로 공식 인정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옥스퍼드대 천문학과의 크리스 린토트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간 태양계의 또다른 행성 존재설이 몇차례 제기되기는 했지만, 이번 연구는 가장 구체적이고 가장 확실한 분석"이라면서 흥분을 나타냈다. 프랑스 코타쥐르 천문소의 알레산드로 모르비델리 박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태양계 9번째) 행성에 대한 추적이 시작됐다"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브라운은 지난 2006년 명왕성을 태양계의 행성 지위에서 왜행성으로 끌어내리는데 결정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은 학자이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명왕성이 더 이상 태양계 행성이 아니라는데 분노했던 모든 사람들이 진짜 (9번째) 행성의 존재를 알게 돼 흥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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