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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신고보다 보고 먼저?…제2롯데월드 직원 "관행처럼"

입력 2014-12-17 20:40 수정 2015-01-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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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6일)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노동자 한 명이 숨진 사고를 두고 '늑장 대응'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고가 나자 119를 부른 게 아니라 지정한 병원의 구급차를 기다렸다는 거죠. 실제로 제2롯데월드 공사장 노동자들을 감독했던 직원은 "이런 대처는 이미 관행처럼 되풀이돼왔다"고 털어놨습니다.

홍상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모 씨는 제2롯데월드 안전감시단에서 근무했습니다.

안전감시단은 공사장 노동자들을 감독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김씨는 지난 3월 공사장 3층 높이에서 노동자가 추락하는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김씨가 제일 먼저 한 일은 119 신고가 아니었습니다.

[김모 씨/제2롯데월드 안전감시단 전 직원 : 퉁 소리가 나니까. 보고는 상사한테 하는데, 그 상관이 롯데한테 (보고를 해요) 그 사람이 올 때까지는 일단 대기인 거예요.]

결국 지정된 병원의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김모 씨/제2롯데월드 안전감시단 전 직원 : '사이렌 울리지 말고 조용히 와주세요, 앞으로 오지 마시고 뒤에 문 있습니다. 그쪽으로 와주세요'라고 꼭 이야기를 해요.]

어제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롯데 측은 지정 병원의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구급차는 15분이 지나서야 도착했고 추락한 노동자는 이송 도중 사망했습니다.

롯데 측은 안전관리 직원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말합니다.

[롯데건설 관계자 : 일단 재해가 발생하면 지정 병원과 119에 둘 다 신고하게 돼 있습니다. 119에 연락 못 했던 점은 미흡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족관 누수와 영화관 진동 소동에 이어 추락사까지, 연일 사고가 끊이지 않자 롯데 측은 오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롯데월드 쇼핑몰 전체의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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