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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단장이 사설 상조회 만들어 부하 돈 거둬"

입력 2014-09-1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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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역 육군 장성이 사단장으로 재직할 때 상조회를 조직하고, 부하들의 돈을 모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강제성은 없었다는데 사단장이 가입을 권한다면 어떻게 느껴졌을까요?

정진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2013년 3월, 육군 사단장이던 A소장은 상조회를 만들었습니다.

장교와 부사관 10명 가운데 9명 꼴인 천 7백여 명이 가입했고, 월급의 1%씩을 내도록 돼 있었습니다.

기금을 모아 경조사에 쓴다는 명목이었습니다.

A소장은 가입을 권유하는 지휘서신까지 내려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1년 반 동안 2억 5천만원이 거둬진 것으로 부대 측은 보고 있습니다.

[해당 부대 예비역 부사관 : 가입을 처음에는 의무가 아니라고 했는데, 군대는 아무래도 계급사회이기 때문에 윗사람이 너는 왜 가입 안 하느냐고 하고 (명단을 만들어서) 낸 사람은 O표, 안 낸 사람은 X표 이렇게 표시해서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다른 전역자는 기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 수 없었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상조회는 지난 4월 A소장이 다른 부대로 옮기면서 두달 만에 해체됐습니다.

해당 사단 측은 "당시 개인 의사에 따라 가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으며, 사용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상조회 운영을) 강제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해도 하급간부들에게는 엄청난 압박감이 오기 때문에 사단장쯤 되는 장군들은 언행을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부대 측은 남은 기금 2,400여만 원을 회원들에게 돌려주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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