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공군 여성 부사관 이모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죠. 가해 선임 부사관 장모 중사가 어젯밤(2일) 구속됐습니다. 사건 발생 3개월, 이 중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 10여 일 만입니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군인 등 강제 추행 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성추행 사건은 물론이고 가해자의 협박과 회유, 소속 부대 차원의 조직적인 은폐 시도 여부 등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의혹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초동 수사가 부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앞으로 수사가 이뤄질 텐데요.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긴 블랙박스를 이미 석 달 전, 피해자가 직접 구해서 제출했는데 공군 수사 당국은 이 핵심 증거를 가지고도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첫 소식으로 강버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모 중사/부사관 성추행 사건 피의자 : (혐의 인정하세요?) 죄송합니다. (미안한 마음 조금도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부사관 성추행 피의자 장모 중사가 구속됐습니다.
장 중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역 없는 수사'를 약속한 국방부 검찰단은 먼저 늑장·부실 수사를 살필 것으로 보입니다.
공군 수사당국은 성추행이 벌어진 직후인 3월 초, 피해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했습니다.
피해자 이모 중사가 직접 구해 제출했습니다.
[고 이모 중사 아버지 : 이름을 부르면서 '괜찮니? 왜 술에 취했어?' 교묘하게 언변을 하면서 앞에 사람 들리게…그 사이에 그 말을 하면서 더욱더 강하게 성폭력, 강제 성추행을…]
하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수사 당국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발뺌하는 장 중사의 휴대전화조차 압수하지 않았습니다.
압수는 유족들이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을 올려 사건이 알려진 지난달 31일에야 이뤄졌습니다.
이 중사가 관사에서 숨진 지 9일 만이었습니다.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시도도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성추행 피해를 신고하자, 가해자가 '내가 먼저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했을 뿐 아니라 직속 상관들도 여러 차례 회유했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입니다.
유족들은 지난해 다른 간부에 의한 성추행 피해 호소도 무마됐다며 추가 고소장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