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미 배우조합상까지 받았다…오스카 '여정'에 한걸음 더

입력 2021-04-05 20:3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 씨가 미국 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윤여정/배우 : 특히 동료 배우들이 뽑아준 상이라 더 영광입니다. 모르겠어요, 제가 맞게 말하고 있나요? 제 영어가 별로죠?]

함께 경쟁한 배우들은 크게 박수 치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응원했습니다. '미리 보는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배우조합상'에서 한국 배우 단독으로 처음 상을 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수상에 '미나리'의 윤여정입니다.]

떨리는 마음에 말을 더듬고, 눈물을 글썽인 여배우,

머뭇대는 윤여정에게 동갑내기 미국 배우 글렌 클로스는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영국 배우 올리비아 콜먼은 동그라미를 만들며 '완벽하다'고 외쳤습니다.

[윤여정/배우 : 고맙습니다. 올리비아 콜맨과 글렌 클로스, 마리아 바칼로바, 그리고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주최 측이 '가장 순수한 리액션'이라고 소개한 장면입니다.

[윤여정/배우 : 전 한국 사람이고 한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할리우드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죠. 솔직히 말해 제게 현실적이지는 않아요.]

시상식 전까지도 "일흔셋 동양 여성이 오스카 후보에 오르는 건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이라고 말했는데, 이제는 정말로, 오스카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갔습니다.

배우조합상은 '미리 보는 오스카'로도 불립니다.

미국 배우조합 회원들이 투표하는데, 이들이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만 명 가까운 회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생충'은 여기서 대상에 해당하는 '앙상블상'을 받고는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윤씨는 "축구 선수나 올림픽 선수가 된 것 같다"며 "이게 다 지난해 큰 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때문"이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세계 영화계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현실로 만들어가는 그에게 응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시상식에 영화 '미나리'는 남우주연상과 앙상블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지만, 채드윅 보즈먼과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팀에게 각각 돌아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 영상그래픽 : 김지혜)

관련기사

세계가 주목한 74세 여배우…"난 그저 윤여정일 뿐" '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75관왕 기록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