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중재자·촉진자로…'판문점선언 이행' 끌고 온 문 대통령

입력 2018-08-03 12:02

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취소선언 등 중요 국면서 '승부수'

북미 정상 끌어앉히면서 판문점선언 동력 살리기 '부심'

북 비핵화 후속조치·종전선언·남북 경제협력 등은 숙제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취소선언 등 중요 국면서 '승부수'

북미 정상 끌어앉히면서 판문점선언 동력 살리기 '부심'

북 비핵화 후속조치·종전선언·남북 경제협력 등은 숙제로

중재자·촉진자로…'판문점선언 이행' 끌고 온 문 대통령

4일이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판문점선언을 끌어낸 지 꼭 100일째가 된다.

분단된 한반도에 겹겹이 쌓인 대결을 밀어내고 평화를 앞당길 새로운 시작의 발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판문점선언을 끌어낸 문 대통령의 공은 작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지난 100일을 뒤돌아보면 4·27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판문점선언이 도출됐을 때의 희망 못지않게 북미 간 힘겨루기 탓에 가까스로 궤도에 오른 평화 무드가 깨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컸던 순간도 많았다.

한반도 평화의 '운전자 역할'을 자임했던 문 대통령 역시 북미 간 신경전 속에 급박하게 전개되는 한반도 정세를 지켜보면서 '유리그릇' 다루듯 평화 무드를 한 발짝씩 진전시키는 데 공을 들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위기는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24일, 북미정상회담을 20일 남짓 앞두고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한 순간이었다.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인질이 풀려나고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장면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불거진 이 같은 돌발 변수는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찬물을 끼얹는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틀 전 직접 미국 워싱턴으로 향해 북한의 체제 불안 해소방안을 논의하고 북미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여서 문 대통령으로서는 더욱 충격이 컸다.

문 대통령은 당시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북미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바란다"고 말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본질에 집중해줄 것을 양 정상에 당부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5월 26일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회담 사실조차 사후에 공개했을 만큼 극비리에 이뤄진 이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김 위원장을 설득하고 비핵화 담판에 필요한 대화의 틀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마침내 6월 12일 북미 간 싱가포르 정상회담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이 없었다면 북미정상회담은 성사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 간의 첫 만남은 문 대통령이 일궈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으로 이르는 여정에 속도를 내는 것이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양측의 후속회담 성과와 관련해 "북미 간 협상은 이제 정상적인 궤도에 돌입했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결과를 낙관할 수 없으나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고 북한의 안전보장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하면 북미협상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사이에 '디테일'을 두고 이견이 있을 수는 있으나 비핵화를 향한 긴 여정은 흔들림 없이 계속돼야 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북미정상회담 후 좀처럼 비핵화 협상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공개적인 언급을 삼갔던 문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에 또다시 '촉진자', '중재자' 역할에 나선 모양새다.

판문점선언 이후 100일간 그 동력을 이어가는 데 집중했던 문 대통령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북미 간 이견을 해소,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는 것은 물론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신속하게 매듭짓는 것 역시 문 대통령이 집중하는 대목이다.

미국이 여전히 대북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에 속도가 나지 않는 점에 불만을 표시해 온 북한을 상대로 경제협력 등을 어떻게 증진시키느냐 역시 문 대통령이 풀어야 할 쉽지 않은 숙제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김정은 1일 친서, 트럼프 곧 답장"…북미 교착국면서 친서교환 백악관 "2차 북미정상회담 열려있지만 현재 계획된 건 없어" 해리스 대사 "북미 교착 아냐…종전선언, 가시적 조치 있어야" 북미 외교수장 3일 싱가포르 도착…종전선언·비핵화 외교전 예상 다시 하나된 남북 여자농구 선수들…AG 우승 향해 '평화의 슛'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