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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여론 자성기미…중국 책임에 무게

입력 2011-12-1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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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중국 외교부가 중국 선원의 한국 경찰 살해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이후 중국 누리꾼들의 여론도 이번 사건의 책임이 중국 어민에 있다는 쪽으로 쏠리는 등 자성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포털 사이트 큐큐닷컴이 13일부터 실시한 중국 어민의 한국 해경 살해 사건에 관한 긴급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중국 누리꾼들은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한국 쪽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외교부의 유감 표명 이후 기류가 변해 14일 오전 8시(중국시간)께엔 응답자의 59%인 3만579명이 중국어민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라온 글도 여전히 한국이 강경하게 나오면 한국 물품을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등 화살을 한국에 겨누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한다"는 등 잘못을 시인하고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다커오의 급류'(五道口的湍流)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마땅히 사과해야 할 일은 사과해야 한다. 죽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오히려 자신의 체면을 깎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매체들도 "중국인이 한국 해경을 살해했다는 것은 처음에는 한국의 주장일 뿐 증거가 없다"라는 주장을 더는 펼치지 않은 채 외교부가 한국 해경 사망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중국어선들의 불법 월경 조업이 성행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등 사건의 조기 진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구시보는 14자 보도에서 한국의 우익이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한국 경찰과 충돌하는 등 반중국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또 사설에서 이번 사건은 결코 강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한국을 무시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면서 중국 사회는 한국을 존중하는 자세로 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스스로 나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강경책을 쓸 필요는 없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큐큐 닷컴은 `한.중해상어업마찰의 근본 원인'이란 제목으로 특별 코너를 마련, 어업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 원인과 배경 등을 비교적 합리적으로 설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큐큐닷컴은 이 코너에서 어업마찰이 빚어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수산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자국의 일부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한.중어업협정은 결코 매국적 협정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큐큐닷컴은 중국의 어업제도가 낙후돼 수산자원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며 어업관리제도를 전면개혁하고 양식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화시보(京華時報) 등은 한국 서해로 불법조업을 하는 선박이 많은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어민들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이 비극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는 중국 어민들이 경계를 넘어 불법 조업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14일자 신문에서 이번 사건에 관련된 기사를 아예 싣지 않아 파장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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