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꼴찌에서 1등을 하며 북미 아이스 하키리그 NHL의 '세인트 루이스'는 축제로 빠져들었습니다. 점점 '역전'이라는 말이 사라지는 시대, 특히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챔피언이 된 문지기의 동화같은 이야기가 사람들에게는 위안을 줬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 보스턴 1 : 4 세인트루이스|NHL 스탠리컵 파이널 7차전 >
창단 52년 만의 첫 우승.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헬멧을 내던지고 골문을 지키던 수문장에게 달려갑니다.
가장 극적인 순간 가장 많은 축하를 받은 선수.
쏟아지는 슛에 몸을 날리고 당연히 골이라 생각했던 슛까지 막아낸 비닝턴은 어느새 영웅이 됐습니다.
[현지 중계 : 비닝턴이 믿을 수 없는 엄청난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도무지 골을 넣을 수가 없습니다.]
눈 깜빡하는 찰나에 날아오는 시속 160km 빠르기의 무겁고 단단한 퍽.
그 공포를 이겨내고 끝까지 지켜보다가 때로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어떻게든 막아내는 마지막 수비수.
비닝턴은 8년 전만 해도 그저 그런 문지기였습니다.
2011년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줄곧 마이너리그에 머물렀습니다.
6개월 전 세인트루이스가 꼴찌로 떨어지면서 행운처럼 떠안은 기회.
그때부터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의 눈부신 선방이 시작됐습니다.
그 덕분에 꼴찌였던 팀은 플레이오프로 올랐고 챔피언까지 낚아챘습니다.
팬들은 골대에 벽을 세운 것 같은 버닝턴의 모습에 여러 가지 패러디를 쏟아내며 함께 기뻐했습니다.
동화처럼 인생 역전을 쓴 비닝턴은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안고서 한동안 아이스링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화면제공 : NHL닷컴)
(*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