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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장 넘어 극장가도 '떼창 열풍'…현상에서 문화로

입력 2018-11-28 22:00 수정 2018-11-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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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한가수들이 한국공연에 와서 가장 놀라는 부분이 바로 '떼창'이라고 하지요. 그 맛을 본 가수들은 한국팬들에게 감동받았다고 말합니다. "적극적인 애정표현이다", "가수 노래 들으러 갔는데 왜 관객들 노래를 들어야 하냐, 소음이다" 찬반도 엇갈리지요. 하지만 어찌 됐든 '따라 부르기'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콘서트장을 넘어 극장까지 퍼져가는 '떼창 열풍'을 강나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

관객 모두가 가장 숨 죽여 집중할 법한 절정의 순간, 극장은 오히려 소란스러워집니다.

형형색색의 야광봉을 흔들며 처음에는 수줍게 노래를 따라 하더니 점점 흥에 취해 춤도 추고 스크린 너머로 들려오는 한마디 한마디에 목소리를 높입니다.

"All Right!"

전설적인 밴드 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1달 만에 500만 넘는 관객을 모은 중요한 힘은 이 같은 '따라부르기'에 있습니다.

퀸과 얽힌 추억이 없는 세대에도 콘서트장에 와 있는 듯한 경험을 주다보니 다 함께 노래부를 수 있는 상영관만 골라 여러번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정민권/경북 포항시 : 페스티벌 갔다 온 느낌이에요]

+++

< 뮤지컬 '광화문연가' >

뮤지컬에서도 막을 내리기 직전 관객이 노래를 따라부르는 부분이 추가됐습니다.

곡을 외우지 못해도 미리 나눠준 가사카드를 보며 참여할 수 있습니다.

콘서트나 야구장에서 곧잘 보이는 함께 노래 따라 부르기, 이른바 '떼창'은 흥을 표현하고 나누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로 꼽힙니다.

지켜보는 사람이 공연을 음미하는 수준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애착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내가 느낀 감동과 즐거움을 같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느끼면서 공감하고, 위로받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풀이됩니다.

(화면제공 : 시철자 천가혜·유튜브 '호호월드'·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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