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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미르·K스포츠 설립 과정 설명…"기업 후원에 감사"

입력 2016-10-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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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미르·K스포츠 설립 과정 설명…"기업 후원에 감사"


박근혜 대통령, 미르·K스포츠 설립 과정 설명…"기업 후원에 감사"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면서 두 재단의 설립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인 문화융성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경제계에 문화·체육 투자 확대를 당부했고, 이에 응답한 기업인들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게 미르·K스포츠재단이라는 게 요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주 국정감사가 마무리되고 다음주부터 예산안과 법안 심사가 본격 진행될 예정"이라며 국감에서 야당이 집중적으로 제기한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들에 대한 언급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두 재단의 이름을 직접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경제단체 주도로 설립된 두 민간재단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제기됐다"고 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이야기임을 짐작케 했다.

총 17분간 진행된 이날 모두발언에서 절반 이상인 9분40초간을 할애, 적극적으로 두 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두 재단이 대통령 퇴임 후를 대비해 만들어졌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른바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K스포츠재단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박 대통령은 "앞으로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두 재단의 설립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박 대통령은 "저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두 축으로 설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그것은 전세계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과거 산업화시대처럼 관 주도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제는 민간이 앞장서고 정부는 지원하는 방식으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두 축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역대 최대의 벤처 창업붐이 확산되면서 처음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 때 '글쎄요'라던 우려는 사라지고 이제는 G20(주요20개국) 중 최고의 혁신전략이 됐고, 외신들도 찬사를 보내는 등 세계에서도 높은 성과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한류를 통해 코리아를 친근하게 알아가고 한류가 우리나라 수출효자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의 산업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충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기업들도 문화가 갖고 있는 세계시장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했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과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게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되며 기업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봤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도 순방 때마다 세계각국에 우리 문화를 소개해왔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며 "이에 외국순방 때마다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한 여러 기업들과 그동안 창조경제를 함께 추진해온 기업들이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여나가고자 뜻을 같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기업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까지 많은 소통 과정이 있었음을 설명하면서 지난해 2월 '문화·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업인 오찬'과 같은해 7월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 초청 간담회' 당시 문화·체육에 대한 투자확대를 당부하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융복합을 논의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에 문화·체육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며 어려운 체육 인재들을 키움으로써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익 창출을 확대하고자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된 것이 두 재단의 성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활동에서 '한류 파워'를 실감한 기업들이 한류가 수출에 보다 도움이 되도록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으고 재단 설립금을 자발적으로 냈다는 전경련의 기존 입장과 맥을 같이 하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과거에도 많은 재단들이 기업의 후원으로 이런 사회적 역할을 해 왔는데, 전경련이 나서고 기업들이 이에 동의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며 "이것이 제가 알고 있는 재단 설립의 경과"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재계 주도로 설립된 재단들은 당초 취지에 맞게 해외순방 과정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소위 코리아 프리미엄을 전세계에 퍼트리는 성과도 거뒀다"면서 두 재단이 거둔 성과도 나열했다.

K스포츠재단이 만든 태권도시범단 'K스피릿'과 관련해서는 "태권도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전통 품새 태권도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이 바로 태권도의 본산이라는 인식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 위한 노력도 진행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르재단이 관여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코리아 에이드'에 대해서는 "케이팝(K-POP) 등의 문화, 수준 높은 보건의료, 쌀 가공식품 및 한식이 삼위일체로 복합된 새로운 형태의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이라며 "현지 언론에서도 매우 탁월한 발상의 사업이라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르재단의 'K타워'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의 협력을 통해 이란 내에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거점 공간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사업"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인 '에꼴 페랑디'와 미르재단간 협력에 대해서는 "외국 음식으로는 처음으로 한식 과정을 정규 과정에 도입하고, 한국에 요리 학교를 설립키로 해 한식의 세계화와 위상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의혹으로 두 재단에 출연금을 낸 전경련과 기업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도가 지나친 인신 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문화 융성을 위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기업들도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고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두 재단이 시작을 할 때 미비했던 부분들을 다듬고 숙고해서 문화와 어려운 체육인들을 위한 재단으로 거듭나서 더 이상의 의혹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감독 기관이 감사를 철저히 하고 모든 것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지도·감독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인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출연해준 재단이 오직 우리 문화가 세계에 확산돼 사랑을 받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체육 인재들을 발굴해서 그들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재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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