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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 7년…30만명 중 607명만 피해 인정

입력 2018-08-31 21:15 수정 2018-08-3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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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최악의 화학물질참사로 꼽히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처음 알려진 지 7년째 되는 날입니다. 피해자들이 모여 추모와 함께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그동안 특별법이 통과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오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소호흡기를 달고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이 세상에 알려진 지 7년.

피해자들은 매년 8월 31일 피해자대회를 엽니다.

몸에 좋다는 광고를 믿고 아끼는 이들의 가습기에 살균제를 넣었던 유가족들은 아직도 죄책감을 벗지 못합니다.

[왕종현/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 집사람한테만 앞에 대놓고 틀어줬죠. 4일 만에 죽어버렸죠.]

지난 7년간 보고서를 조작한 교수, 제조사와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법정에 섰고, 대통령이 피해구제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울지 마시고, 용기 내셔야죠. 이제는 국가도 관심 가질 테니까요.]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여전히 피해 범위를 호흡기질환에만 한정한 데다가, 4단계 중 3~4단계에 속하면 지원을 받기 어렵습니다.

[최은총/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 아파서 사망하고 병원 기록도 다 남아 있고 그런데도 자기들 기준에 없으면 안 되는 거예요.]

고통받는 사람들이 아직 남았습니다.

[이재성/가습기살균제 피해자 : (아들이) 축구를 좋아한다길래 시켰어요. 숨차하더라고요. 얘도 (저처럼) 똑같이 그렇게 되는 것 같아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3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6049명이 신고를 했고, 그 중 정부가 인정한 것은 아직까지 607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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