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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전 '스위치' 켰던 확성기…남북, 동시에 철거 시작

입력 2018-05-0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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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가 북한의 대남 방송에 맞서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것이 1963년 5월 1일입니다. 이후 남북은 '말로 하는 전쟁'을 이어왔죠. 그런데 우리 군이 어제(1일)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서 확성기 철거에 나섰습니다. 같은 시각 북한에서도 확성기를 뜯어내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높게 세워진 방음벽 안쪽에 커다란 스피커 32개가 설치돼있습니다.

열흘 전만 해도 북쪽을 향해 대북 방송을 쏟아내던 고정형 확성기입니다.

군사분계선 안쪽으로 들어와 있는 북한 초소와는 불과 1.5㎞ 떨어져 있습니다.

콘크리트를 깔고, 확성기를 얹기까지 일주일 넘게 걸렸지만 철거는 순식간에 진행됐습니다.

스피커 뒤쪽 전선을 뽑아내고 나사 몇 개를 풀었더니 2개로 묶인 대형 스피커가 떨어져 나갑니다.

스피커 무게가 상당해 두 사람이 함께 들어야 겨우 옮길 수 있습니다.

남북은 닷새 전 판문점 선언을 통해 어제부터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철거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남북 군 당국이 사전 협의도 없이 동시에 철거를 시작한 것입니다.

남북이 반세기 넘게 서로를 비방하면서 켜고 끄기를 반복해 온 확성기를 스스로 조건없이 뜯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군은 북한의 비핵화가 확인되면 보관하던 확성기를 군사 용도에서 해제하고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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