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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신임 총재에게 바란다]원로 야구인들의 한 목소리

입력 2017-12-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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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의 은퇴 경기를 앞둔 지난 10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설치된 'Good-bye 36 Zone'에서 팬들이 이승엽 관련 기념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제22대 총재는 정운찬(70) 전 국무총리다. 정 신임 총재의 임기는 2018년부터 3년간이다.

한국 야구는 2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숙원인 10개 구단 체제도 마련했다. 외형은 커지고 화려함은 더해졌으나 안팎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비약적인 발전이라곤 하지만 영양 불균형의 서른다섯 청년을 닮았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신임 총재는 어떤 일부터 해야 할까. 일간스포츠는 [정운찬 KBO 신임 총재에게 바란다] 코너를 준비했다.

한국 야구 원로 야구인들의 목소리, 시선과 바람은 한결같다. 규모만 커져 버린 한국 야구가 이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본다. 한때 호황을 누리다 사라져 간 종목을 사례로 들었다. 체계적인 선수 육성과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BO 신임 총재에게 바란다]원로 야구인들의 한 목소리

백인천 원로자문단=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 운동장을 지어야 한다. 아마추어 야구의 발전 없이 프로야구의 인기가 지속될 수 없다. 근간이 흔들려선 안 된다. 일단 야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야 한다. 물론 시설만 있다고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접근도 용이해야 한다. 정식 입부만이 야구를 할 수 있는 길이라는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야구 교실이 지금보다 많이 운영돼야 한다. 은퇴한 뒤 그라운드를 떠나는 야구인들이 많다. 프로 선수, 슈퍼스타는 각기 가는 길이 있다. 잘 아는 사람이 인도해 줘야 한다."

박영길 원로자문단= "제2의 이승엽, 제2의 최동원과 선동열이 나와야 한다. 스타가 필요하다. 길어도 10년 주기로는 리그를 이끌어 갈 스타가 나와야 하는데 현실은 다르다. 신임 총재와 KBO는 육성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구단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10개 구단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유명무실한 위원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없어진 위원회도 많다. 한국 야구의 품격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야구박물관의 건립도 더디다. 물품 수집이 마무리 단계지만 들어갈 집이 없다."

강병철 전 감독= "프로야구 출범도 30년을 훌쩍 넘었다. 이제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 안주하면 팬들이 떠나간다. 기업들이 왜 야구단을 운영하겠는가. 아직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씨름처럼 인기가 떨어질 수도 있다. 한일전 승패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선수도 마찬가지다. 기량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정말 80억원, 100억원짜리 선수인지 증명해야 한다. 거품은 바람이 불면 떨어져 나간다. 경각심이 필요하다. 일단 야구계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실무자로 나서야 한다. 사무총장 선임이 중요하다. 그나마 선수 출신이 단장으로 임명되고 있는 현상은 바람직해 보인다."

이광환 육성 위원장= "씨를 뿌려야 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 없이 열매만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리틀야구부터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한두 명이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다. 전임 총재는 아마 야구 지원에 힘을 쏟았다. 새 총재도 씨를 뿌리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우홍 원로자문단= "KBO의 총관중 수는 매년 늘었다. 올해는 830만 명을 돌파했다. 의미 있는 숫자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는 센트럴리그 1200만 명, 퍼시픽리그 800만 명 이상을 동원한다. 인구 비율을 감안해도 아직은 한국 야구가 일본에 미치지 못한다. 새 총재는 스포츠 마케팅에 밝은 분으로 알고 있다. 아구팬 증가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1000만 관중'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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