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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BB탄총…50만 즐기는데 '장난감 규제' 논란

입력 2020-07-10 21:08 수정 2020-07-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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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성인용 BB탄총이라고 하죠. 서바이벌 게임에 쓰는 에어소프트건 규제 강화 방안이 나오면서 50만 동호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성인용 레저 장비를 어린이 장난감 기준으로 규제한단 건데, 이호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의 한 주차장. 

쏟아지는 총성.     

장애물에 몸을 숨겨 보지만 거친 총격전처럼 보이지만 주말마다 열리는 서바이벌 게임입니다. 

[김민재/11살 : 초등학교 1, 2학년 때 했어요. 아빠가 하는 게 재밌어 보여서 한 번 해봤어요. 다 이런 거를 차고 하니까 안 아프고 괜찮은 거 같아요]

정말 그럴까, 직접 BB탄을 맞아봤습니다. 

[아, 그렇군요. 이 느낌이네요. 아. (안 아파요, 하나도)]

그런데 이 정도 세기도 국내에선 불법입니다. 

해외는 성인용 BB탄총 세기가 20까지도 허용되는데, 우리나라는 0.2입니다.  

이 기준에 맞춰 쏴봤더니, BB탄이 포물선을 그리며 툭 떨어집니다.

서바이벌 게임엔 못 쓰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국내 기준대로 강도를 낮추는 장치를 끼워서 해외 총을 수입한 다음 도로 장치를 떼고 게임에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강도를 높여도 경기장에서 안전장구를 갖추고 오락용으로 쓰면 불법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이 이런 총의 수입 자체를 금지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불법 개조를 막겠단 겁니다. 

[전병주/에어소프트 사업자 조합 대표 : 수입 에어소프트건뿐 아니라 국내 제조사들이 만들고 있는 에어소프트건 전부가 아예 제조를 못 하는 상황까지.]

동호인들은 강하게 반발합니다. 

[최민성/성인용 BB탄총 수집가 : 모든 사람이 카메라를 산다고 몰카를 찍지 않거든요. 에어소프트건(성인용 BB탄총)도 그냥 걸어놓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요.]

[정찬/배우 : 에어소프트건 소비자로서 억울하죠. 어린이용과 성인용을 좀 구분했으면…]

서바이벌 게임용 BB탄총의 기준을 현실화하고 대신 별도의 법으로 더 엄격하게 관리하자는 겁니다.  

정부도 이런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레저 관련법으로 관리하면 경찰청에서 단속 예외 규정을 만드는 방식 등이 거론됩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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