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부실한 강의에 월세까지 꼬박…대학생들 '부글'

입력 2020-04-01 21:32 수정 2020-04-02 13: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선 "등록금이 아깝다"는 푸념이 자주 나온다고 합니다. 개강은 했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다 보니 강의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학교 앞에 구해놓은 집은 살지는 않지만, 월세는 꼬박꼬박 나가기도 합니다. 달라진 대학가 풍경을 밀착카메라가 담았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교 봄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학교를 찾는 발길은 없습니다.

많은 학교들이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학교가 텅 비어있다시피 한 건데요.

부작용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밀착카메라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봤는데, 먼저 수업질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학생들 이야기입니다.

한 대학생은 강의를 듣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강의를 클릭했는데, 인터넷 자료로 연결된 겁니다.

[최준혁/대학생 : 자료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OOO가 링크로 걸려 있었다. 약간 해프닝 같은.]

이후 정상수업으로 바뀌었지만, 강의를 과제로 대신하는 과목도 늘었습니다.

[최준혁/대학생 : 아예 수업이 없고, 자료만 있고. 이걸 요약해라, 또는 이걸 가지고 너희가 알아서 공부를 해라.]

연극영화학과에 다니는 최고은 씨.

꼬박 연습실 대신 카페를 찾습니다.

실기수업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최고은/대학생 : 실기라든지 그런 걸 다 이론 수업으로 돌리고 있거든요. 저희 수업 같은 경우는 사람과 사람이  호흡을 주고받는 것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학생들 걱정은 하나입니다.

같은 등록금을 내고 수업 효과가 떨어지진 않을까입니다.

불편한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온라인강의로 학교 갈 필요가 없어지면서 미리 구해 놓은 방은 돈만 계속 나가고 있는 상황도 있다고 하는데요.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집이 텅 비었습니다.

사람의 흔적은 없지만 돈은 매달 내고 있습니다.

학교를 가지 않아 그대로 내버려 둔 겁니다.

[윤지환/대학생 : 월세를 조금씩 빼준다는 얘기는 있는데 어디까지나 빼준다는 거고. 솔직히 말은 안 되기는 하는데.]

가스계량기는 멈췄습니다.

밤이 내려앉은 원룸촌 여기저기 어둠만 자리 잡았습니다.

보통 같으면 학교 수업을 끝마치고 집에 와서 여가를 즐기고 있을 시간입니다.

대학교 원룸촌에 밤이 찾아온 건데요.

방에 불빛이 들어와 있는 집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가로등 불빛만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대학생 : 월초에 계약하고 나서 코로나 때문에 집에 돌아가고 그런 사람들 많죠. 돌아다니다 보면 불도 많이 꺼져 있고 사람들 많이 안 보이더라고요.]

돈을 내고 기숙사엔 들어와 있지만 수업이 언제 진행될지는 확실하진 않습니다.

[이상민/대학생 : 기숙사에서 아침에 일어나가지고 컴퓨터 켜가지고 화상강의 듣고 종료하고 새것 또 듣고 종료하고 이런 식으로.]

그래서 학생들은 카페로, 카페로 향합니다.

삼삼오오 모여 수업을 듣거나 필기합니다.

컴퓨터 화면에선 강의가 한창입니다.

대학가 한 카페에 나와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카페 곳곳에서 화상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공공 도서관은 문을 닫았습니다.

언제 다시 열릴지도 모릅니다.

[오하린/대학생 : 정말 공부할 곳이 마땅히 없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집에 있거나 집 앞의 카페에 있는데, 카페도 불안한 건 사실이죠.]

여러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를 이번 달 중순이나 다음 달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예상한 것보다 더 길어질 전망입니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준비가 빠듯하고 미흡했을 수 있겠죠.

꽃은 폈지만, 이곳이 학생들 발길로 가득해지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VJ : 서진형 / 인턴기자 : 이두리)

관련기사

교문 못 열고, 온라인 '망' 열어…스마트기기 없는 아이는? '쌍방향 수업' 등 온라인 수업 방식은 어떻게 진행? 또 미뤄 4월 9일부터 '온라인 개학'…고3·중3부터 순차 진행 현직교사 "온라인 개학, 현실적 조치…어려움 있지만 보완 최선" '온라인 개학' 준비 현장 가보니…"인프라 부족" 한목소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