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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빌려 쓰레기 버리고 잠적…전국 9곳에 '폐기물 산'

입력 2017-11-06 21:33

빌린 땅에 쓰레기 불법 투기…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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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땅에 쓰레기 불법 투기…일당 검거

[앵커]

남의 땅을 빌린 뒤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버리고 도망간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만든 '쓰레기 산'이 전국에 9곳입니다. 한 달치 임대료밖에 받지 못한 땅주인들은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콘크리트 판매소라고 적힌 곳 옆으로 높은 장막이 쳐졌습니다.

건설자재 야적장으로 위장한 불법쓰레기 투기 장소입니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가림막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 거대한 쓰레기산이 펼쳐집니다. 이 쓰레기를 버리는 데 불과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생활쓰레기부터 가구와 그물망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또 다른 불법투기장소는 첩첩산중에 있습니다.

수풀을 비집고 들어가자 요새같은 쓰레기투기장이 나타납니다.

쓰레기를 버린 곳은 모두 빌린 땅들입니다.

땅주인에게 건축자재를 쌓아놓겠다고 속여 빌리고는 한 달치 임대료만 냈습니다.

이후 산업쓰레기 배출업체들을 대상으로 헐값 수주를 합니다.

200만 원가량이 드는 25t 트럭 분량 쓰레기를 100만 원만 받고 가져와 버린 뒤 떠나는 방식입니다.

[조창원/경북상주경찰서 : 1~2주일 사이에 짧은 시간에 단속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집중적으로 투기하고 잠적했습니다.]

오늘(6일) 경찰에 붙잡힌 일당 38명은 이런 방식으로 전국 9곳에 거대한 쓰레기산을 만들었습니다.

쓰레기는 배출한 업자가 치우도록 되어있지만 누가 얼마만큼 배출한지 알아내기도 어려워 원상복구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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