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택시들이 이렇게 크고 작은 문제를 보이자 차별화된 고급택시를 표방한 '카카오블랙'이 나왔는데요. 서비스 시작 넉 달만에 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노란색 영업용 번호판을 단 검은 벤츠 차량 한 대가 손님을 기다립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가 서울 택시운송사업조합과 함께 선보인 고급택시 '카카오 블랙'입니다.
기본료는 모범택시보다 3000원 더 비싼 8000원.
거리에 따라 일반 중형택시의 2.5배 수준의 요금이 부과됩니다.
100여대가 영업을 시작했지만 당초 계획과 현실엔 거리가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과 고소득 사업자를 타깃으로 삼았지만 정작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택시업체 관계자 : 이미지나 마인드가 비싸다는 것 때문에 (이용이 많지 않아요) 수요가 너무 한정돼 있으니까요.]
당시 300만원 내외의 월급을 보장한다며 운전기사를 채용했고, 서비스를 강조해 운전기사를 '승무원'이라고 일컫기도 했습니다.
[카카오블랙 승무원 : 200만원이라는 기본급이 보장됩니다. 세금 공제하면 170만원 정도 되겠죠. (그런데) 인센티브가 오르락 내리락 계속 기준이 없는 거예요.]
일반 택시회사 16곳이 사업에 뛰어 들었지만,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상당수 기사를 권고사직 시킨 회사도 있습니다.
[전 카카오택시 승무원 : 너무 갑작스럽게 권고사직이 되니까 많이 당황스럽고요. 앞으로 어떻게 일자리를 찾아야 할지 (걱정됩니다).]
서울시가 수요예측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성급히 사업을 승인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