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발망이니까"…H&M 명동 매장앞, 늘어선 '밤샘줄'

입력 2015-11-04 15: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발망이니까"…H&M 명동 매장앞, 늘어선 '밤샘줄'


"발망이니까"…H&M 명동 매장앞, 늘어선 '밤샘줄'


"'발망'이니까요. 지금 아니면 언제 입어보겠어요."

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명동 SPA 브랜드 'H&M' 눈스퀘어점 앞. 11월임에도 겨울용 파카점퍼를 여러 겹 껴입은 남성 10여명이 눈에 띄었다. 베낭, 돗자리, 담요 등도 줄 맞춰 놓여 있었다.

지난 달 30일부터 줄을 서고 있다는 20대 후반 남성 A씨는 "발망은 워낙 고가로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밤새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수많은 협업 제품들이 있지만 이번 콜라보는 역대 최고급"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에서 100명에 가까운 소비자들이 밤을 새우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5일부터 판매를 시작할 H&M과 발망의 협업 한정품을 사기 위해서다.

지난 달 30일부터 시작된 줄은 5일이 다가오자 더욱 길어지고 있다. 3일 오후 3시쯤 80여명을 넘어선 뒤 현재 100명에 가까운 이들이 모이면서 눈스퀘어 빌딩을 둘러싸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날 만난 소비자들은 "유명 디자이너의 고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어제(2일) 오후부터 대기줄을 서고 있다는 B씨는 "발망 인기 제품인 바이커진은 100만원대, 재킷은 수백만원대일 정도로 고가"라며 "발망 디자이너의 감성을 갖춘 옷을 입어볼 기회가 흔치 않다"고 말했다.

발망은 프랑스 고급패션 브랜드로 티셔츠 한 장에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반면 H&M과 협업한 제품들은 티셔츠 4만9000원, 블라우스 11만9000원, 재킷 13만~54만9000원대다.

한정판의 희소성 또한 이들이 노숙을 감수하게 된 이유다. 이번 한정판은 세계 61개국 3700여개 매장 중 250개 매장과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24개 매장 중 4개 매장에서만 선보인다.

특히 남성 제품을 선보이는 곳은 눈스퀘어점과 압구정점뿐이다. 실제 이날 명동점 앞에는 남성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C씨는 "발망은 고가인 데다가 한정판으로 선보이기 때문에 되팔려는 사람이 많다. 특히 중국인들에게 고가에 판매된다"며 "실제 판매업자들의 관심도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비 예상 가격대는 최대한 많은 제품을 구매해 수백만원을 소비할 계획이라는 소비자부터 원하는 디자인 제품만 구매하겠다는 이들까지 다양했다.

이번 한정판은 여성의류 44점과 액세서리 25점, 남성 의류 31점과 액세서리 9점으로 구성되며, 고객 1인당 제품별 구매 수량을 1개씩으로 제한한다.

H&M 관계자는 "압구정점에서는 지난 달 30일 저녁부터, 명동 눈스퀘어점은 31일부터 대기 줄이 시작됐다"며 "지난해 알렉산더 왕과 협업 당시에는 론칭 48시간 전부터 줄이 시작됐으나 이번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 중인 고객들의 의견과 동의를 거쳐 현재 3~4시간 정도 휴식 시간을 가져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