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적조 경보가 내려진 남해안에서 양식 어류 17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태풍 '링링'이 먼 바다에 있던 적조 띠를 연안으로 몰고 온 것입니다. 당분간 바닷물의 흐름이 약해서 이 적조 띠가 오래 머물 것으로 보여 더 걱정입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다 자란 참돔 떼가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떠있습니다.
일부는 썩기 시작하면서 양식장 주변 바다는 붉은색이 감돕니다.
적조가 순식간에 덮치면서 손쓸 틈 없이 당한 것인데요, 이 일대 양식장에서만 170만 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추석 대목을 앞둔 어민들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빈종철/피해 어민 : 자식같이 키워온 고기가…정말로 황당하고 할 말이 없습니다.]
경남 남해군 양식장을 덮친 적조는 지난 주말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링링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태풍의 바람이 먼 바다에 있던 적조 띠를 양식어장이 있는 연안으로 밀고 온 것입니다.
또 따뜻한 바닷물까지 함께 와 수온도 오르면서 적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박태규/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적조담당자 : 어류들이 고수온도 거치고 태풍 영향으로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적조에 의해서 쉽게 영향을…]
내일(10일)부터 경상남도 측은 적조 예방 효과가 있는 황토 100톤을 바다에 뿌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당분간 물의 흐름이 약해 적조 띠가 오래 바다에 머물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