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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시스템 변화로 이어져야"…여성계, '미투' 연대 나서

입력 2018-02-21 16:10

'미투 운동' 방향 모색하는 토론회·캠페인 등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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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 방향 모색하는 토론회·캠페인 등 전개

"미투운동 시스템 변화로 이어져야"…여성계, '미투' 연대 나서

여성단체들이 최근 사회 각계에 불어닥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토론회와 캠페인 등을 통해 미투 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21일 여성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던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최근 문화예술계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성명서를낼 예정이며, 오는 26일에는 미투 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집담회'를 열기로 했다.

집담회에서는 SNS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방안, 이들이 겪는 2차 피해를 막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여성의 날'(3월8일)을 앞두고 내달 4일 여성단체연합이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하는 한국여성대회 행사에서는 '미투'의 연장선에서 참석자들이 자신이 겪은 성차별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말하기 대회가 열린다.

여성가족부도 조만간 미투 운동에 대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성계는 미투 운동이 단순한 폭로에 그치지 않고 결실을 보려면 사회 시스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문화예술계 내 미투 가해자를 협회에서 제명하거나 해당 극단을 해체하는 방식 등은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김영순 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문화예술계의 성폭력은 도제식 사제관계에서 전권을 가진 이들이 저지르는 권력형 성폭력"이라며 "정부나 국회 등이 나서서 가해자들이 더는 이 분야에서 활동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민우회의 신혜정 활동가 역시 "최근 문제가 발생한 극단들이 잇따라 해체된 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하면서 "피해를 방조하고 묵과했던 내부 문화를 성찰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문화예술계 내 자정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수연 선임연구원은 앞서 미투 운동 일어난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금과 반성폭력위원회 등이 만들어진 것을 예로 들면서 문화예술계 내에서 스스로 자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이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성문화운동팀 장아름 활동가는 "문화예술계 내부적으로 성폭력에 대해 방관하지 않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기준과 규칙을 명확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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