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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교육대 문서 공개…'특수교도소 격리' 추진 계획도

입력 2018-02-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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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끼를 세끼로 나눠줘 저항력을 감소시켜라" 국가기록원이 오늘(1일) 공개한 삼청교육대 관련 문서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그 동안 많은 증언이 있었지만 공식 자료에 나타난 내용을 보니 더 기가 막힙니다. 특수교도소를 만들어 삼청교육대에 잡혀 온 사람 5000명을 별도 수용하려던 계획을 세웠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8월 계엄사령부 참모장 명의의 협조공문이 삼청교육대에 내려갑니다.

수용 직후 사흘에서 닷새쯤 두 끼니 분량을 세 끼로 나눠주는 조정급식을 하라는 주문입니다.

공복감을 느끼게 해서 반발과 저항력을 감소시키고 복종심과 회개 속도를 키우는게 목적입니다.

[이적/목사 (삼청교육대 출신) : (밥을) 눌러서 뜨면 3스푼 정도밖에 안됐고요. 배가 고프니까 일단 저항할 힘이 없죠.]

오늘 비공개 대상에서 해제된 110만 건의 문서에는 삼청교육대 관련 내용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삼청교육대에 수용된 5000명 가량을 계속 가둬두려고 법무부가 특수교도소 설립을 추진한 문건도 있습니다.

강원도 4곳, 충북 1곳을 답사계획까지 세웠는데 결국 경북 청송감호소로 현실화됐습니다.

[이적/목사 (삼청교육대 출신) : 계엄령이 해제되고 난 뒤에 그때 끌려가고 나서 보니까 청송감호소였더라고요. 통지서 한 장으로 징역을 3년씩 살고 나왔죠.]

폐결핵 등을 앓고 있는 환자도 퇴소시키지 말라는 등 곳곳에 인권 침해 내용이 담겼습니다.

언론에 먼저 공개된 문건은 이르면 다음 주 쯤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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