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쇄신파들의 재창당 요구에 반대해온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명 변경이란 카드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쇄신파와 친이계의 반발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황영철/한나라당 대변인 : 오늘(17일)은 한나라당 당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준비를 시키고 있다고 말하셨다.]
박 위원장이 당명 변경 문제를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당내 일각의 재창당 요구에 대해선 "줏대가 있어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처럼 박 위원장이 다소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했지만 당내 갈등은 폭발 직전입니다.
현역 의원 물갈이 등 쇄신책을 놓고 박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와 친이명박계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도 현역의원 최소 25% 물갈이라는 공천 심사안을 놓고 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진수희/한나라당 의원 : 수도권은 현역 의원 거의 다 배제된다.]
비대위는 의원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정몽준/한나라당 의원 : (김종인 위원) 방송사는 갈 시간 있어도 여기 안온다는 건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거다.]
[차명진/한나라당 의원 : (박근혜) 지역구 출마 안하고 비례대표 끝번으로 나와야 한다.]
이런 가운데 오늘 저녁 정몽준 의원과 이재오 의원 등 친이계 중진들이 비밀리에 만나 탈당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또한번의 소용돌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