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김장겸 MBC사장 방문진 이사회 불참…10일 해임안 처리 재시도

입력 2017-11-08 14:41 수정 2017-11-08 16: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8일 김장겸 MBC사장 해임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이사회를 열었지만 안건을 다루지 못하고 정회했다. 김장겸 사장이 출석하다 노조원들과의 실랑이 끝에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방문진은 10일 김장겸 사장을 다시 불러 해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방문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6층 본회의실에서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에는 현 여권 추천인 이완기 이사장을 비롯해 김경환, 유기철, 이진순, 최강욱 등 5인의 이사만 참석했다. 김광동, 권혁철, 이인철 등 야권 이사 3인은 해외 출장 관계로 불출석했다.

이사회에서 해임에 대한 소명을 하기로 예정된 김장겸 사장은 이사회 개의가 임박한 9시 55분쯤 방문진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러나 '사과하라. 자진 사퇴할 의향이 없냐' 등 노조의 거센 반발에 회의장 앞에서 그냥 돌아갔다.

김 사장은 거칠게 항의하는 노조 앞에서 "회의에 참가할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후 MBC노조가 회의장 진입을 막지 않았지만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

이후 방문진 사무처는 김 사장의 출석을 재차 요구하고 정회 후 기다렸지만 김 사장은 불출석 사유서와 사장 해임 사유에 대한 소명서를 서면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혀 회의가 정회됐다.

소명서에서 김 사장은 "그동안 헌법과 방송법은 물론 MBC방송 강령을 포함한 사규에 어긋남이 없도록 회사를 경영해 왔다"며 "해임 사유가 대부분 사장으로 선임되기 전에 관련된 것이거나 감정적 주관적 내용이라 해임 사유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기철 이사는 "김장겸 사장이 이사회에 왔다가 일부러 돌아간 것 자체가 애초에 출석하고 싶은 마음이 없고 코스프레만 하겠다는 의미"라며 "서면으로 의사를 밝혔으니 오늘 이사회에서 표결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완기 이사장 등 이사들은 김 사장의 출석을 한번 더 요구하고 현재 태국 출장을 가 있는 야당 이사들이 참석한 상황에서 해임안을 다루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내리고 10일 오후 5시로 회의를 연기했다. 이완기 이사장은 "방송 파행이 시급한 사안이고 MBC의 경제적 손실과 시청자의 알권리, 볼권리 측면을 침해하고 있어서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그러나 김 사장의 거취나 신상 문제도 중요하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이사들이 참석해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문진이 10일로 회의를 연기했지만 그날 처리될지도 미지수다. 방문진은 해외에 출장한 이사들에게도 10일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조기 귀국하라고 요청했지만 공식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김장겸 MBC사장의 해임 시기는 다음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방문진 내부에선 당초 임시회가 예상됐던 13일에 해임안이 처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3일의 경우 야당 방문진 이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진은 만약 10일이나 13일 해임안이 가결되면 가급적 같은 날에 MBC주총까지 함께 열어 사장 해임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MBC 사측은 김장겸 사장의 불출석에 대해 "언론노조 MBC 본부가 김 사장의 방문진 출입을 집단으로 가로막고 욕설과 반말을 하며 10여 분간 겁박했다"며 "언론노조가 권력의 어떤 비호 아래 이런 폭력적 겁박 행위를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더 이상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는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정우택 "김장겸 MBC사장 해임 시도, 원천 무효" 방문진 여권 이사 5인, 김장겸 사장 해임안 제출 방통위, 방송문화진흥회 2명 보궐이사 선임…한국당 반발 구 야권 3인 이사, 고영주 불신임안 제출…고영주 "자진사퇴 없다" MBC 방문진 옛 여권 추천 김원배 이사, 사의 표명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