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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씨 부검영장 발부…빈소 주변 긴장감 고조

입력 2016-09-28 20:47 수정 2016-09-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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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원이 결국 고 백남기 씨에 대한 부검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경찰과의 충돌에 대비해서 장례식장으로 많이 몰려들고 있다고 하는데요. 서울대병원에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박현주 기자, 영장 발부는 조금 전에 됐다고 소식이 들어와 있는데 애초에 영장 발부를 안 했던 이유와 지금 다시 영장을 발부한 이유,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기자]

법원은 앞서 지난 26일에는 경찰이 신청한 부검영장을 한 차례 기각한 바 있습니다.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 부검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이렇게 봤었는데요.

오늘 경찰이 추가로 제출한 소명자료를 훑어서 검토한 후에는 판단을 바꾼 겁니다.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 부검이 필요하다, 이렇게 입장을 바꾼 건데요.

이런 결정이 내려지게 된 배경에는 일부 법의관들의 백남기 씨의 사인을 정확하게 밝히려면 부검이 필요하다, 이런 의견에 무게를 두고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저희 취재 결과 법의학자들은 일반론적으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 이런 주장을 펼치지만, 이렇게 백남기 씨의 경우처럼 의료진의 소견이 분명하고 여러 가지 채증 영상을 기반으로 분석해봤을 때 물대포로 인한 외인사 가능성이 높다면 부검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앵커]

아무튼 법원은 다시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 이후에는 언제든 집행이 가능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마는. 현장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뒤에 많은 분들이 왔다갔다 하는 게 희미하게 보이긴 하는데요.

[기자]

네, 이곳에는 밤샘농성을 위해서 시민 500여 명이 모여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긴장하는 모습도 역력했는데요.

유족들은 부검 논란이 계속됐기 때문에 시신을 제대로 모시지도 못했는데, 이제 경찰이 공권력을 투입해서 시신을 가져가려고까지 한다면서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투쟁위 측도 오늘 밤에라도 당장 언제든지 경찰이 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고 보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는데요.

현재 병원 주변으로 모인 시민들을 모두 장례식장 건물 안에서 대기하게 하고, 시신을 지키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자, 말씀드린 대로 이 시간 이후 언제든 집행할 순 있습니다. 그런데 유족들이 상당히 반대하고 있고, 거기 모인 시민들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영장을 집행할 순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도 영장을 신청할 때 강제로 집행하기보다는 유족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진행하겠다, 이렇게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유족 측은 부검영장과 관련해서라면 어떠한 협의의 여지도 없다라는 완고한 입장이기 때문에 이렇게 양측 이견이 계속될 경우, 경찰이 이를 근거로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집행할 가능성이 있고, 이곳 장례식장에서 충돌이 발생할 우려도 언제든지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이 시간 이후 긴장감이 상당히 높아질 것 같습니다. 2부에서 박현주 기자 다시 한번 연결해서 그곳 상황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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