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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주치의 통해 장관·대사·총장 후보 추천받아"

입력 2017-04-24 16:39

서창석 "최순실 요구로 이임순 교수 통해 인사 추천"
서울대병원장 도전 제의도 이 교수 통해 받아
"서울대병원장 바꾸는 게 朴 뜻이냐 물으니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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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석 "최순실 요구로 이임순 교수 통해 인사 추천"
서울대병원장 도전 제의도 이 교수 통해 받아
"서울대병원장 바꾸는 게 朴 뜻이냐 물으니 그렇다고"

"최순실, 주치의 통해 장관·대사·총장 후보 추천받아"


최순실(61)씨가 자기 일가의 주치의 역할을 했던 이임순(54) 순천향대 교수를 통해 전방위적인 인사 추천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열린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교수의 1차 공판에서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 등을 공개했다.

서 원장은 대통령 주치의가 된 후 이 교수와 자주 통화했다고 진술했다. 특검이 공개한 통화내역에 따르면 서 원장은 이 교수와 1년간 약 321회에 걸쳐 거의 매일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 교수와 초창기에는 박 전 대통령 건강 상태와 관련해 주로 얘기했고 몇 달 후에는 인사 추천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최씨가 이 교수에게 인사 대상자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하면 이 교수는 서 원장에게 인사 추천과 이력서를 받아 전달했다. 교육부 장관, 식약처장, 코이카 단장, 미얀마 대사, 경북대 총장 등 여러 후보자가 추천됐고 인사 자료가 메일에 남아있다고 특검은 밝혔다.

특검은 "서 원장이 메일로 이력서를 보내면 이 교수는 최씨에게 전달했다"며 "최씨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 교수에게 추천해 달라고 했고 실제 많은 추천을 한 것이 확인됐다. 최씨가 각 부처 장관 등 여러 인사에 관여하며 국정 농단의 면모를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최씨가 요청하는 인사 추천에 상당 부분 많이 관여했다"며 "최씨를 통해 인사 추천에 관여한 내용이 드러날까 최씨와의 관계를 숨기려고 위증에 이르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병원장 선임에도 관여한 정황이 나왔다. 서 원장은 "이 교수가 서울대 병원장 임기를 물어 알려줬더니 도전해 볼 생각이 없냐고 해서 시간을 달라고 했다"며 "서울대 병원장을 바꾸는 게 박 전 대통령 뜻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서 원장은 이 교수가 연락해 어디에 문제가 있다고 박 전 대통령 증상을 따로 말해줘서 실제 주치의가 이 교수라고 생각했다고도 진술했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사건이 불거진 초반에 이 교수와의 관계 때문에 그의 존재를 밝히지 않았다. 이후 국회 청문회 이전에 이 교수에게 연락해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했지만, 이 교수는 "절대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또 이 교수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을 당시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힌 청와대에서 만든 시계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수 측은 이날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5월8일 이 교수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고 재판을 종결하기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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